설교영상

악에 대한 하나님의 나라 (1)

믿음찬교회 0 18 03.26 13:30
악에 대한 하나님의 나라 (1)
막 5:1~20
2024.03.22.

지난주에 살펴본 바와 같이, 마가는 4장의 하나님 나라 말씀에 이어, 우리 앞에 놀라운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가는 5장까지 자연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나라, 악에 대한 하나님의 나라, 죽음과 질병에 대한 하나님의 나라를 차례대로 말씀합니다.
오늘 본문은 이와 같은 말씀의 두 번째 내용으로 악에 대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오늘 본문은 단순한 귀신 축출 사건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전에 있었던 귀신 축출 사건에 대해서도, 그것은 단순한 귀신 축출이 아니라고 설명하신 바 있습니다.
귀신 축출은 여기 있는 귀신을 저쪽으로 쫓아버리는 작은 사건이 아닙니다. 귀신 축출은 잘 조직된 사탄의 나라를 흔들고 균열을 일으키는 큰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그렇게 사탄의 나라를 무너뜨리고 이 땅에 세워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의 귀신 축출은 그 내용을 보다 분명히 보여줍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일개 귀신이 아닌, 군대 귀신 즉 귀신의 군대를 상대하십니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사탄의 나라와 정면 대결을 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마가는 이 내용을 매우 상세하게 말합니다. 앞 본문인 자연에 대한 하나님의 나라보다 더 깁니다. 그것은 이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죠.
그렇습니다. 자연에 대한 하나님의 다스리심보다, 악에 대한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우리에게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사탄이 역사하는 악한 세상 가운데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사탄의 나라가 무엇일까요?... 그 나라는 악의 세력이자 모든 악의 배후입니다. 비록 성경이 악의 기원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지만, 그러나 악의 세력과 악의 배후는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탄과 그의 나라입니다.
이들은 이 세상과 사람들 속에서 역사하며, 진리를 가리고 하나님의 계획을 훼방하고 죄와 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상과 세상 사람들은 언제나 이 영적 존재와 나라로 인해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악한 영과 귀신이 역사한다는 그런 미신적인 의미가 아니라, 그 존재들이 영적이고 근본적이고 고차원적인 차원에서 역사한다는 의미입니다. 성경은 그와 같은 사탄의 역사를 언제나 말씀하고 있습니다.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서로 분방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절제 못함으로 말미암아 사탄이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그때에 너희는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그러나 성령이 밝히 말씀하시기를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따르리라 하셨으니”
이렇게 사탄과 그의 나라는 개인 차원을 넘어 이 시대의 가치관과 사람들의 사상과 세상의 중심과 세상의 구조와 시스템을 거대한 악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류로 하여금 선하신 하나님을 거부하고 영적인 자기 파멸의 길을 가고 구원을 얻지 못하도록 역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와 같은 악은 오늘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번 한 주 국내 뉴스만 살펴봐도 정치, 경제, 사회, 연예계 ... 각종 뉴스의 90% 이상이 악의 현실입니다. 우리 사회 구석 구석... 악의 현실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돈을 벌고 살아가는 우리 삶의 현장과 현실마다 마음이 편하고 보람을 느끼고 깨끗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권력과 부정부패와 거짓과 차별과 분노가 가득하죠.
보금자리인 가정도 따뜻하지 않을 때가 많고, 영적 보금자리인 교회도 어지러울 때가 많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악의 현실에 눌린 채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믿는 우리도 이런 현실에 젖고 무기력해지고 동화되어 갑니다. 우리의 눈빛도 사나워지고 악의 현실에 굴복하고 악으로 악을 갚는 삶을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세상 속에 악의 현실은 우리 앞에 견고한 산처럼 실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강력한 악의 군대를 결박하시고 물리치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악의 세력은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강력한 세력이었지만,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절하며 굴복하고 마침내 쫓겨났습니다. 이 사건은 사탄과 악의 세력에 대한 예수님의 승리, 즉 악에 대한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미리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을 읽는 우리는 어떤 교훈을 받아야 할까요? 네, 오늘 말씀의 교훈은 한 가지입니다. 우리는 악을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악과 투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탄을 패배시키는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을 보여주신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믿고, 우리도 동일하게 악과 싸우라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악과 싸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먼저 악을 이기고 악의 현실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 믿음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대체로 악을 이길 수 없다고 미리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악을 대적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외면하고, 자주 타협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사탄의 군대를 무너뜨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고, 이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 믿음을 가지고 악과 싸워야 합니다.

그런데 성경 안에는 의외로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악과 싸우려면 악한 자를 대적하고 악을 대적해야 하는데, 도대체 그 말씀은 무엇일까요?
네, 마태복음 산상수훈에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토 포네로)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그러나 이 말씀은 헬라어 문법상 조금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다음의 해석이 더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으로 대적하지 말라...” 네, 이 해석이 올바른 해석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악을 대적하되 악한 방법으로 대적하지 말라는 말씀이지, 악이나 악한 자나 원수까지 사랑해서 아무런 대적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 사실은 우리가 다른 많은 성경 말씀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복종할지어다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산상수훈 말씀은 악을 악으로 대적하지 말라는 말씀이지, 악을 전혀 대적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는 악과 대적하고 싸워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악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싸우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부끄럽고 안타깝지만, 우리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악의 현실과 싸우는 믿음에 대해 잘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그저 순종을 최고의 가치로 가르치며, 다 순하고 순종하는 얌전한 신자들만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체로 바른말을 잘하지 못하는 소심한 신자로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악한 현실 속에서 의로운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채 그저 교회 안에서 직분을 감당하는 신자가 되고... 그것을 좋은 신앙이라고 말해 왔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 믿는 자들의 개인적인 모습일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한국교회는 불의에 항거하고 잘못된 권력에 저항한 역사가 많지 않습니다.
교회는 일제 강점기 시절 그렇게 살았던 지도자와 신자들을 해방 후 교회에서 제외시켰습니다. 해방 후 교회는 대체로 권력 편에 섰고, 악의 현실과 싸우는 법을 모르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악과 싸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잘못된 일이라면 말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하나님의 자녀와 그분의 백성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하나님께서 여러분과 저에게 크신 능력을 주셔서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믿고, 악을 분별하고 악을 용인하지 않고 악에 저항하는 깨어있는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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