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씨 뿌리는 비유와 네 가지 밭 (2)

믿음찬교회 0 28 02.18 15:30
씨 뿌리는 비유와 네 가지 밭 (2)
막 4:10~25
2024.02.16.

우리는 지난 시간에 첫 번째 밭을 살펴보았습니다.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떨어져, 우리 안에 하나님의 통치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과 저는 이와 같은 첫 번째 밭의 문제가 극복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이제 두 번째와 세 번째 밭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그런데 다만 넘어가기 전에, 오늘 말씀에서 한 가지 내용을 미리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밭에서 자라는 씨가 그 사람을 의미하게 됩니다. 첫 번째 밭에서 씨는 전적으로 말씀이었지만, 두 번째 밭 이후로 씨는 말씀이면서 동시에 그 사람이 됩니다. 자라나는 씨는 말씀을 받아서 그 밭이 생산해 내는 실체, 즉 그 사람이 됩니다.
 
두 번째는 돌밭입니다.
돌밭은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그 사람의 하나님의 나라가 외부적 요인 즉 환난이나 박해로 인해 좌절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당시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왔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전당국이 예수님을 본격적으로 반대하고 배척하자, 결국 유대 백성은 예수님을 저버렸습니다. 이와 관련 저는 예수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그것은 빌라도가 예수님을 재판하고 심문하는 장면입니다. 빌라도가 예수의 무죄를 확신하여 그를 살려주려고 ‘이 명절에 죄수 한 명을 풀어주겠다’고 백성 앞에서 제안합니다. 그러자 백성 가운데 성전 당국의 사주를 받은 몇 사람이 바나바를 연호합니다. 바나바, 바나바... 그러자 거기 있던 대부분 백성들이 눈치를 보다가 같이 바나바를 연호하는 것입니다. 당시 성전당국의 권세와 압력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준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도 비록 아직 박해는 없지만, 우리의 참된 하나님 나라 신앙이 외부적 사회적 요인에 의해 압력과 방해를 받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우리 신앙을 힘들게 하는 많은 외부적 사회적 압력과 방해가 있습니다. 무신론 사상, 인본주의 과학, 자유로운 개인주의, 돈과 바쁜 경제생활, 정치와 권력, 거짓과 속임수... 이런 여러 가지 힘들이 우리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자라고 그분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와 같은 외부 어려움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쪼록 여러분과 저는 이 두 번째 밭을 극복하는 믿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가시떨기 밭입니다.
씨를 뿌리다보면 밭의 한 쪽에 있는 가시덤불 같은 곳에 씨가 떨어지죠. 거기에 떨어진 씨는 자라긴 자랍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종 결실을 할 정도로 충실히 자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와 같은 가시떨기 밭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네,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염려와 유혹과 기타 욕심은 모두 그 사람 안에서 일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교회나 개인의 하나님 나라 신앙이 그 내면과 내부 요인에 의해 좌절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결국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데, 이런 점에서 이 가시떨기 밭은 길 가나 돌밭과 다를 바 없습니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의 성장을 가로막는 마지막 걸림돌은 우리 내부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떨어진 씨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려움들을 참았다면, 이제 마지막 시험은 우리 내부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입니다. 이런 것들이 하나님 나라를 방해합니다.
‘내가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고 그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혹시 세상에서 손해가 있거나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그러니 적당히 믿어야지’ 그런 마음이 있으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으면 혹시 성공할 때 성공하지 못하고, 잘 살고 싶은데 잘 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그러니 적당히 믿어야지’ 그런 염려와 욕심과 유혹을 계속 받으면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올바르게 자라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과 염려를 계속하면 우리 신앙은 변종이 되는데,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기는 혼합 신앙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도 사랑하고 돈도 사랑하고, 하나님의 손도 잡고 세상의 손도 잡고... 그렇게 우리에게 유리한 대로 그때그때 편리한 대로 살아가게 됩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도 섬기고 바알도 섬긴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의 교회와 신자들은 이 마지막 관문을 잘 극복하고 있을까요? 오직 하나님만 아시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우리는 돈과 욕심과 성공 때문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는 것을 주저하고, 하나님과 그것들을 동시에 섬기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좋은 밭입니다.
이 땅은 한 마디로 하나님의 나라가 잘 자라는 땅입니다.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습니다. 이 3단계의 숫자에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풍성한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통치가 그 사람에게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네 번째 밭은 그 사람의 삶과 신앙에 하나님 나라와 그분의 통치가 잘 이루어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네 가지 밭을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의 관심은 우리가 어떻게 그런 좋은 밭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방법이나 비결이 있을까요?
그러나 이 문제는 우리 신앙과 삶의 전반적이고 총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방법이나 비결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불구하고 오늘 본문이 말씀하는 중요한 점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본문의 전체 구조 속에 나타나 있습니다. 10절에서 25절까지의 오늘 본문은 한 본문으로 이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감추어진 하나님 나라의 비밀,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 해석되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 열려 있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 깨닫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 
이렇게 오늘 본문은 이 비유의 해석을 중심에 두고 교차 대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열리고 깨닫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듣고 생각하고 깨닫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듣고 생각하고 깨닫는 것.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생각하고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만큼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열립니다. 개인도 그렇고 가정도 그렇고 교회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잘 생각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우리는 그만큼 좋은 밭이 되고 열매를 맺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세상과 하나님을 분별하는 것이 자연스레 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자연스레 되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것이 자연스레 되고, 낮아지고 겸손해지는 것이 자연스레 되고,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고, 욕심도 그치고 고집도 내려놓고, 차별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 그렇게 세상과 다른, 하나님의 통치와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나의 삶의 자리에서, 그분의 말씀을 잘 듣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통치 속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목사는 목사 일을 하면서, 직장인은 직장 일을 하면서, 사업가는 사업을 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척박한 세상 현실 속에서 좋은 밭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런 신자와 교회는 세상 속에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 세상의 희망이 됩니다.
여러분과 저와 우리 교회가 그런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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