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성령을 모독하는 서기관들 (1)

믿음찬교회 0 52 01.09 13:45
성령을 모독하는 서기관들 (1)
막 3:20~30
2024.01.05.

우리는 지난 두 번에 걸쳐, 마가복음 3장 전체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3장 안에 있는 오늘 본문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은 오늘 본문을 아마도 성령 모독에 대한 말씀으로 많이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성령 모독은 사함을 얻지 못하는 영원한 죄가 되기 때문에, 야고보서의 사망에 이르는 죄와 함께 우리의 각별한 관심을 끕니다.
그래서 그것이 과연 어떤 죄이고, 과연 전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지... 우리는 이런 내용들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사실 성령 모독죄 그 자체보다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그런 극단적인 말씀을 하시게 되었는지... 그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본문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예수님께서 어떻게 그런 극단적인 말씀을 어떤 이유로 하시게 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 성령 모독을 말씀하신 대상은 바로 예루살렘으로부터 내려온 서기관들입니다. 이들은 갈릴리 지역의 서기관들과 질적으로 다릅니다. 예루살렘의 대제사장과  성전 당국이 직접 보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당국은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갈릴리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수에 관한 일들을 알았습니다.
거기에 예수라는 인물이 갑자기 출현하여, 병자들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율법과 신앙에 관한 새로운 가르침을 전하고,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따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갈릴리 지역의 회당과 서기관들이 그 사람을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했다는 내용도 보고받았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당국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생각했고, 그래서 조사관들을 보냈습니다. 이것은 대제사장과 성전 당국과 산헤드린 공회가 예수를 문제 인물로 규정하고 공식적인 대응을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조사를 먼저 진행하는 것이 순서이죠.
그런데 오늘 본문에 따르면 이들이 내려와서 예수에 대해 알아보거나 조사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들은 바로 예수를 공격합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가 바알세불이 지폈다 하며 또 귀신의 왕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아마 조사는 이미 끝났을 것입니다. 예수가 어떤 인물이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행보를 보인다는 것도 벌써 알았고, 그에 따라 예수를 어떻게 처리할 지 그 방향도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가끔씩 백성을 선동하고 개혁과 혁명을 도모하는 인물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권력가들은 언제나 그런 인물을 즉시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갈릴리에 파견된 그들은 조사관이라기보다는 예수를 제압하고 공격하는 대책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를 공격할 구체적인 각본도 준비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의 가장 두드러진 사역인 귀신 축출을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미 예수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의 가족들이 그것을 듣고 놀라서 예수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아마 이런 악의적인 소문도 그들이 의도적으로 퍼뜨린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예수가 미쳤다는 소문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은 이런 소문을 바탕으로 예수에 대한 결정적인 발언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가 바알세불이라는 귀신의 왕인 귀신이 들렸고, 그래서 그 사탄의 능력과 힘을 이용하여 귀신 축출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중세로 말하면 마녀사냥입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악의적인 올가미 즉 프레임을 씌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예수님이 이것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종교재판에 넘겨져 사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어느 시대나 정치와 권력은 이런 악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전략과 의도를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이 어찌 사탄을 쫓아낼 수 있느냐... ”
예수님은 그들이 자신에게 씌운 혐의에 대해, 그것은 모순이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귀신의 왕이 있고 그 밑에 작은 귀신들이 개별적으로 있는 것으로 말하지만, 지금 예수님은 그와 달리 작은 귀신이라도 사탄을 대표하고 대리하는 것으로 말씀하십니다. 사탄과 귀신의 무리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조직적이고 견고한 체계를 가진 나라인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귀신 축출이란 단지 어떤 능력자의 일개 능력 행위가 아니라 사탄의 나라를 무너뜨리는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인 역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귀신이 예수님의 권능 앞에 굴복되고 소리를 지르고 떠나가는 것은 쇼가 아닙니다. 그것은 현장에서 그것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위엄입니다. 명백한 하나님의 역사이자 성령의 역사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예루살렘으로부터 내려온 서기관들은 그것을 사탄의 역사라고 했습니다. 이 얼마나 악한 일입니까?
서기관은 다른 말로 율법사 즉 율법 교사인데, 이렇게 당시 그들에겐 하나님의 역사와 사탄의 역사를 구분하는 최소한의 안목도 없고 마음도 없었습니다. 이 얼마나 개탄스러운 일입니까?
그러므로 이런 배경과 이유에서 예수님께서 성령 모독에 대한 말씀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영원히 사하심을 받지 못하는 영원한 죄...” 이것은 예수님께서 그 죄의 심각성을 최고의 수준으로 표현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의미를 생각한다면, 오늘 본문을 보면서 이 죄가 과연 회개해도 용서받을 수 있느냐 마느냐... 거기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율법을 신봉하고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그들이, 지금 얼마나 하나님을 거역하고 모독하는지 그 심각성을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초점은 단순히 성령 모독죄가 무엇이냐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성령을 모독한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냐... 여기에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앞서 안식일 가버나움 회당에서 손 마른 사람을 예수님께서 고치실 때에, 예수님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올바른 답을 알고 있었지만 완악한 마음으로 그것을 억누르고 외면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서기관들은 그 사람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사람들입니다.
이 서기관들은 진리를 외면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리를 대적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완악한 마음 정도가 아니라 사탄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마음이 이렇게 타락해 버린 사람에게 용서의 기회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이 죄를 영원한 죄라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진리를 외면하고, 진리를 거부하고, 진리를 대적하고... 인간은 이런 순서로 타락합니다. 그렇다면 이 서기관들은 그 끝에 서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유대 종교의 핵심에 있지만 하나님과 무관합니다. 일찍이 그들은 메시아 탄생 예언을 알았지만, 메시아를 기다리지도 않고 찾지도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에겐 무엇이 사실이고 진실이고 진리냐 하는 것은 안중에 없습니다.
오직 자신들의 권력과 지위와 돈이 중요할 뿐, 거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설령 메시아라 할지라도 단순히 정치적 제거 대상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와 같은 그들의 모습을 보셨기 때문에, 이렇게 극단적인 말씀을 하시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와 같은 극단적인 말씀은 이어지는 4장에서도 발견됩니다.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4:12)

그러므로 우리는 이 시간, 이 예루살렘으로부터 내려온 서기관들을 보면서 오늘의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비록 감히 직접적인 성령 모독은 아니라 할지라도, 거짓을 가까이하고 진실을 외면하고 진리를 대적하는 모습과 행위는 우리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습은 넓게 보면 모두 성령 모독입니다. 성령님은 진리의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이 말씀의 적용은 다음 주에 계속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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