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라오디게아 교회의 부유함

믿음찬교회 0 161 2021.10.20 14:50
라오디게아 교회의 부유함
계3:14~22
2021.10.15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가운데 가장 최악의 교회는 어디인가... 이 질문에 일치된 대답은 바로 라오디게아 교회입니다. 에베소 교회와 같이 본질적인 문제를 가졌고 칭찬은 하나도 없는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이 라오디게아 교회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과 도전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오디게아라는 도시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라오디게아는 어떤 곳인가?
이 도시는 상업과 무역 그리고 금융이 발달한 도시였습니다. 의류 생산으로 유명하고, 의학도 발달하였습니다. 그래서 라오디게아는 한 마디로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라오디게아는 AD60년경 큰 지진이 와서 파괴되었는데, 그때 로마의 재정 지원을 거부하고 자력으로 도시를 복구할 정도였습니다.
한편 이 도시의 단 하나의 약점은 물이었습니다. 인근에 있는 히에라볼리(파묵칼레)의 온천수와 골로새의 차가운 물을 공급받았는데, 수로를 통해 라오디게아에 이르게 되면 다 미지근한 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라오디게아는 대략 이런 도시였습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도시에 세워진 라오디게아 교회는 어떤 교회였을까요? 네, 라오디게아가 부유한 도시였기 때문에, 라오디게아 교회도 부유한 교회였습니다.

보통 라오디게아 교회라 하면 우리는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교회로 기억합니다. 성경을 조금이라도 아는 분이라면 잘 아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라오디게아 교회로부터 받을 교훈은 ‘미지근한 신앙이 되어선 안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설교도 그렇죠. ‘라오디게아 교회의 문제는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미지근한 신앙이다, 그런 신앙은 열정이 없고 열심이 없는 신앙이다, 오늘날에도 그렇게 신앙생활 하는 신자가 많이 있다... 우리는 열심 있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 여러분은 열심 있는 신앙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네, 미지근한 신앙이 아니라 열심 있는 신앙을 가지자는 이와 같은 설교가 잘못된 것은 아니죠. 그러나 라오디게아 교회의 문제를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확한 것이 아닙니다. 이 교회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표면적 문제는 미지근한 신앙이죠. 그런데 많은 분들이 그 교회가 왜 미지근한 신앙을 갖게 되었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몸에서 열이 날 때, 그 열이 어떤 원인으로 나는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감기인지 몸살인지 폐렴인지 아니면 어떤 염증 때문인지 혹은 갑상선 때문인지... 열 증상의 원인은 이렇게 다양합니다.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치료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미지근한 신앙 자체를 문제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왜 그 교회가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그 원인을 알아야 그것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라오디게아 교회는 왜 미지근한 신앙이 되었는지... 원인 즉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요? 네, 그것은 바로 라오디게아 교회의 부유함입니다. 그 교회는 물질적으로 부유했습니다. 그로 인해 영적으로도 안일하고 교만하고 열심이 없고 간절함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라오디게아 교회의 문제의 원인이 그들의 부유함에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한편, 간혹 라오디게아 교회의 문제를 영적인 가난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는 물질적으로 부유한 교회인 반면, 영적으로는 가난한 교회라고 하면서, 우리는 영적으로 부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설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교회의 문제를 미지근한 신앙으로 말하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영적인 가난으로 말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왜 그 교회는 영적으로 헐벗고 가난한 교회가 되었을까요? 네, 살펴보면 그 원인은 역시 그 교회의 부유함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교회의 문제를 영적인 가난이나 혹은 미지근한 신앙으로만 이해하고, ‘그러니까 우리 신앙은 그렇게 되어선 안 돼’라고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면 안 되겠습니다.
네, 이 교회의 진짜 문제는 바로 그들의 물질적 부유함입니다. 그들은 물질적 부유를 얻기 위해서 또 유지하기 위해서, 당대의 우상숭배적인 문화와 제도와 타협했습니다. 황제숭배에 참여하는 것도 물론입니다. 참된 신앙을 타협하고 얻는 물질적 부유함과 그로부터 오는 영적인 안일과 교만과 불분명함... 이것이 라오디게아 교회의 문제입니다.
 
이와 같은 라오디게아 교회의 문제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매우 큰 문제입니다. 오늘날 우리 개인과 교회도 물질적 부유함이란 이 근본 문제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참된 신앙을 해치지 않고 얻는 정당한 부와 그런 정당한 부를 잘 사용한다면 문제가 될 수 없겠죠. 그러나 그런 성숙한 개인과 교회는 매우 적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질적 부가 우리 신앙에 끼치는 큰 영향력을 잘 이해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의 상당수는 소형교회이고 소형교회의 상당수는 미자립 교회입니다. 한국교회에는 도시와 시골에 이와 같은 교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교회들은 한국교회에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교회 안에서 영향력은 거의 없습니다. 노회나 지방회 안에서도 목소리를 내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한국교회의 20~30%는 중대형 교회로 이 교회들은 이런 작은 교회들과 다릅니다. 이들은 교단 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이끌어나가는 교회들입니다. 이 중대형 교회들이야말로 한국교회의 실제적인 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들은 대부분 부유한 교회들입니다. 
이 교회들은 대체로 물질적 부에 대해 거부감이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세상에서 잘 되고 부해지는 것을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축하해줍니다. 누구나 환영하기는 하지만 지위가 있고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좀 더 환영합니다. 교회 자체도 해마다 더 커지고 더 많은 예산을 세우려고 합니다. 이 교회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대체로 다 비슷비슷합니다. ‘세상에서 승리해라, 하나님의 복을 받아라, 당신은 이미 구원받았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신다...’ 이런 축복의 말씀과 편안한 말씀이 늘 반복됩니다. 간혹 성도들을 긴장시키고 다그치는 설교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교회 사역과 일을 위해서이지 순수한 신앙생활을 위해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들은 대체로 부유하고 편안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교회들은 부자였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과 다윗 등을 자주 말합니다. 물질적 부와 성공과 축복과 풍요로움에 대해 신앙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교회들은 입으로는 예수와 바울과 복음을 외치지만, 그 내면과 정신은 사실 구약 축복종교에 가깝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기독교 신앙은 부와 거리가 멉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번도 부를 긍정적으로 말씀하신 일이 없습니다. 부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말씀한 일도 없습니다. 그분이 가르친 새로운 삶과 믿음은 구약의 물질적 현세적 차원을 초월하고, 그래서 참된 기독교는 물질적인 부를 초월하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이후 나타난 사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도들 중에 호사를 누리거나 교권을 휘두르거나 행세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 다 어렵게 복음을 전하고 고난을 받고 쓸쓸히 순교하였습니다.
물론 가난과 소박함이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닙니다. 노력하지 않는 가난과 게으른 가난과 어리석은 가난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러나 물질적 부유함에 안주하고 거기에 치우치는 것은 결코 기독교의 본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교회가 물질의 부와 풍요를 멀리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목회자도 교회 재정으로 부자로 살아선 안 됩니다. 혹 교회를 지어도 실용적으로 알맞게 지어야 합니다. 크고 호화로운 교회는 예수님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밤이 새도록 말씀을 주고받던 그 소박한 실제적인 교회를 생각해야 합니다.
교회는 성도들에게도 물질적 부와 축복에 대한 강조를 그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복을 따라 아름답고 알맞게 살아가도록 말해야 합니다. 과한 헌금을 바치라고 하거나  헌금만이 중요하다고 말하지 말고, 돈으로 자신의 삶 속에서 선한 실천을 하라고 권면해야 합니다. 물질을 추구하거나 축복을 좋아하는 교회가 되지 말고,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거나 차별하는 교회도 되어선 안 됩니다.
믿는 신자들은 돈이나 경제적인 이익 때문에 신앙을 타협하거나 양심을 속이지 않아야 합니다. 월급을 받으면서, 장사를 하면서, 사업을 하면서... 돈에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돈을 사용할 때도 적절한 소비와 지출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내 돈이니까 내 마음대로 쓴다는 식의 태도와 자세는 신앙적이지 않습니다. 차도 충분히 타고 바꾸고, 옷도 충분히 입고 새로 사고... 그런 경제생활을 해야 합니다. 돈을 추구하고 돈과 타협하고 돈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 라오디게아 교회 신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오늘날은 매우 물질적인 시대이고,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라오디게아 교회처럼 되기 쉽습니다. 그 교회와 그 교인이 되지 않으려면, 돈과 물질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모든 악과 문제의 배후에 결국 돈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는 경제적으로 지혜롭게 살되 돈과 물질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런 신앙이 성숙하고 깨끗하고 좋은 신앙입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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