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세상의 알파와 오메가

믿음찬교회 0 401 2021.07.07 10:21
금요기도회 (2021.07.02)
요한계시록 9

세상의 알파와 오메가
계 1:8

우리는 요한의 인사말에 담긴 메시지를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요한의 인사에는 당시 로마제국의 박해 앞에 떨던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깊은 믿음과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 들어 있습니다. 이 중 특히 3개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첫째는 ‘너희는 왕과 제사장이다’라는 메시지입니다. 둘째는 ‘그가 지금 오고 계신다’라는 메시지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시다’라는 메시지입니다.
오늘은 이 3번째 메시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금도 많은 강대상 디자인이 그런 것 같은데, 제가 어릴 때 출석한 교회의 강대상에는 알파와 오메가란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거나 교회당에 앉아 있을 때면 그 글자가 한 번씩 제 눈에 들어오곤 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 모양을 보신 적이 있으시죠? 저는 그게 무슨 글자인지 또 그게 왜 강대상에 있는지 잘 몰랐지만, 그 모양은 제 안에 기억되었습니다. 저는 나중에 신학교에 가서 헬라어를 배우면서 비로소 그 글자를 정식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알파(Α,α)와 오메가(Ω,ω)는 헬라어 알파벳의 처음과 마지막 글자입니다. 히브리어 알파벳으로 이야기하면 알레프(א)와 타우(ת)입니다.
그러면, 많은 모양과 디자인 중에 왜 ‘알파와 오메가’를 강대상 디자인으로 하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오늘 이 계1:8 말씀 때문입니다.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네, 그렇습니다. 이 ‘알파와 오메가’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하는 내용입니다. 그것은 처음과 끝,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역사를 비롯하여 모든 것의 주권자라는 의미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동일한 말씀을 마지막 부분에 두 번 더 합니다.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계21:6),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계22:13) 그래서 이렇게 요한계시록은 ‘알파와 오메가’ 되신 하나님을 모두 3번 말씀하고 있습니다.

알파와 오메가 되신 하나님... 하나님에 대한 이 고백은 아마도 하나님에 대한 최종적인 고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처음에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몰랐습니다. 그들은 출애굽하고 바로의 손에서 벗어날 때 하나님이 구원의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농사를 짓고 살 때 하나님은 복 주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선지자들은 가나안 땅의 바알 신이 아니라 하나님이 복을 주시는 분임을 선포했습니다. 후에 그들이 왕정국가를 세우고 주변 나라와 전쟁을 할 때는 만군의 여호와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이 결국 나라가 망했죠. 그 후 긴 포로 생활 후에 하나님의 은혜로 돌아와 다시 시작해야 할 때 그때의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땅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이 로마제국의 절망적인 고난과 박해 앞에서 또 다른 새로운 하나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알파와 오메가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성경 역사를 돌아보면, 하나님의 백성들과 신자들은 역사 속에서 계속 새로운 하나님을 발견하고 깨달아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요한계시록이 말씀하는 하나님은 성경이 말씀하는 최종적인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의 알파와 오메가 하나님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 이해의 최종 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알파와 오메가 되신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일까요? 네, 그것은 시간과 역사를 비롯하여 모든 것의 처음과 끝, 즉 주권자시다 라는 의미입니다. 시간도 역사도 우리 인생도 하나님이 시작이고 하나님이 끝입니다. 이것은 정말 큰 의미를 지닌 말씀이자 신앙고백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알파와 오메가이시고, 우리 인생의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오늘은 이 두 내용 중에서 하나님이 세상의 알파와 오메가이심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2015년 미국 항공우주국 즉 나사에서 우주 사진을 하나 공개하였습니다. 사진 한 장이 무려 15억 화소의 4.3GB 용량에 달하는 초고화질 사진인데, 안드로메다 은하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여러분, 안드로메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지구인의 개념 집결지, 또는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의 본거지로 유명한 곳이죠. 그런데 이 은하는 우리가 속한 우리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입니다. 그래도 우리은하로부터 무려 200만 광년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밤하늘에 자세히 보면 은하수(우리 은하의 나선 팔 중에 하나) 옆에 이 안드로메다은하가 육안으로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천체망원경이 발달하기 전에 사람들은 이 안드로메다은하를 빛나는 한 개의 별 또는 별 구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망원경이 발달해서 이것이 은하인줄 알게 되었죠. 그런데 우리는 2015년 나사가 공개한 그 사진을 보면, 비로소 그 은하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원반 모양의 은하 전체 사진을 확대하고 확대하고 확대해보면, 처음엔 뿌연 구름처럼 보이던 것들이 전부 다 별로 나타납니다. 그 사진의 가장자리 아주 희미한 부분을 확대해도 거기에 바닷가 모래나 맛소금을 뿌려놓은 것처럼 싹 다 별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별만 그 정도인데... 여러분, 별이 뭔지 아시죠?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 지구는 별이 아니죠. 이 큰 태양계에서도 별은 태양 하나 뿐입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빛을 내는 별만 그 정도이니 보이지 않는 행성이나 위성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거대하겠습니까? 
그런데 이 우주에는 이런 은하가 수없이 많고 이런 은하들이 수십 수백 개가 모여 은하단을 이루고 또 그런 은하단이 수십 수백 개가 모여 초은하단을 이루고, 또 그런
초은하단이 모여 그레이트 월이라고 하는 거대한 띠 모양을 이룹니다. 그래서 이 우주 전체는 그런 그레이트 월이 마치 신경세포 같은 모양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과학이 파악하고 있는 우주의 크기입니다. 정말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우주입니다.
제가 안드로메다 이야기를 하다가 우주 전체를 말씀드렸는데, 사실 교회와 목회자 중에 이와 같은 우주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우주에 대한 과학지식과 성경 및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성경은 오래전 지구가 전부인 시대에 계시된 말씀이고 하나님도 오래전 그때의 지식과 이해에 맞추어 계시된 하나님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성경은 최근의 이와 같은 과학지식을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제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성경은 낡은 말씀처럼 보입니다. 그들이 보기에 우주는 무한하고, 그래서 하나님이 아니라 우주가 무한하다고 생각될 것 같습니다.
한편, 더구나 이제 과학은 태초의 시작이자 우주의 시작인 빅뱅 이전을 넘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아직은 설익은 가설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 가설 중 하나는 이렇게 우주의 시작을 설명합니다. ‘물질과 반물질이 요동하는 태초의 우주에서 지금의 우리 우주가 발생했고, 그것은 하나님의 개입 없이도 마치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처럼 발생하였다. 그리고 그런 태초의 환경에서 우리 우주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우주가 더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이른바 다중 우주론이죠. 물론 이런 내용은 아직은 과학적 상상에 불과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도만 해도 일반 사람들의 마음을 성경과 기독교에서 돌리기엔 충분합니다. 스스로 발생하고 무한한 우주... 그것이 전부라면 전부이지, 성경이 말씀하는 인격적인 하나님은 믿기 어렵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교회와 목회자들은 우주를 말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성경 말씀으로는 그것을 설명하기 어렵고, 오히려 믿음만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 자로서 또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과학과 성경 사이에서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오늘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시다’라는 말씀은 우주와 과학을 알지 못하던 시절의 낡은 말씀일까요? 이것은 그저 우리만의 오래된 신앙에 불과할까요? 우리는 지금 이와 같은 질문과 고민 속에 세상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오늘 본문 말씀을 봅니다.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우리는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여러분, 저는 항상 우리 신앙이란 이성과 같이 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에 이르면 신앙은 이성과 헤어지고 홀로 가는 것이라고 또한 믿습니다. 다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을 온전히 믿고 나아가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비록 지금은 우주 시대이고 그리고 이런 우주 시대 속에 성경은 오래전 말씀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성경을 따라 하나님을 창조주 하나님과 알파와 오메가의 하나님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궁극적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한편, 저는 우리 신앙에 이 같은 고민과 어려움을 안겨주는 과학을 결코 싫어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그저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제가 한 가지 더 믿는 것은 과학이 아무리 세상과 우주의 기원을 발견한다 해도 결코 하나님을 발견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과학은 한계를 가졌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주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시간도 무한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멈추시고 마무리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발전할지 잘 모르지만, 언제나 오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을 알파와 오메가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시작하셨고, 또 마무리하실 것이라 믿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과 저는 그런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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