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하나님의 나라와 오병이어 (2)

믿음찬교회 0 62 05.21 15:16
하나님의 나라와 오병이어 (2)
막 6:31~44
2024.05.17.

지난주 우리는 오병이어 사건과 기적의 중요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오병이어 사건은 예수님 사역의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둘째, 오병이어 기적은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우리의 필요와 빵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지난주에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중요성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볼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두 번째 중요성을 마저 살펴보고, 이어서 마지막으로 세 번째 중요성도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병이어 기적은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우리의 필요와 빵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먹고 사는 문제 위에 있는 나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와 같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믿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일차적으로 우리는 염려하지 않고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오병이어 기적은 단순히 우리에게 그런 믿음과 평안을 주는 작은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런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믿고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믿고, 빵의 문제를 극복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이 세상에 빵과 떡에 매달려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세상은 그런 사람들로 꽉 차 있습니다. 개인과 기업과 국가... 세상은 이 문제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이익을 밝히고 얼마나 인색한지...
우리 개인도 일을 하거나 사건을 처리할 때 얼마나 돈을 앞세우는지 모릅니다.
본래 우리는 일을 하고 거기에 맞는 정당한 수입과 대가를 받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많은 수입을 얻거나,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편법을 씁니다.
얼마 전 제주도 한 음식점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을 비싼 가격에 판매한 것입니다. 그 음식점은 그런 식으로 오랫동안 관광객들에게 음식을 팔았습니다. 그런 안타까운 모습은 그 음식점의 대표가 자신의 이익을 부정한 방법으로 얻으며 빵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주 말씀드리는 사례이지만, 작은 교통사고에 부당한 큰 합의금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문제입니다. 피해를 본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하죠. 그러나 빵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더 많은 보상을 받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와 같이 더 많은 돈과 이익을 위해 먹고 사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이 문제를 극복하고 넘어선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법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체들이 조금만 신경 쓰면 안전한 현장을 만들 수 있는데 그것을 잘 하지 않습니다. 조금만 돈을 쓰면 훨씬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그것을 하지 않습니다.
세월호 침몰도 기본적으로 그런 문제입니다. 정부의 책임이 많이 부각되었습니다만 사실 그 일차적인 책임은 그 선사에게 있습니다. 선사는 이익을 위해 오래된 중고 배를 사다가 무리한 개조를 하고 무리하게 화물을 많이 실었습니다. 그 선사는 그런 식으로 계속 운영을 하여 결국 그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학교나 빌딩이나 건물에 보면, 청소를 담당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그런 분들에게 휴식 공간 혹은 탈의실 공간 하나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식사를 하는데, 바닥에서 신문지를 깔아놓고 그 위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건물 안에 적절한 공간을 마련하여 책상이며 의자며... 그런 비품들을 공급하는데 무슨 큰돈이 들까요? 건물주나 건물을 소유한 회사가 조금만 신경을 쓰고 비용을 들이면 되는데, 그것을 하지 않습니다.
만약 건물주나 건물을 소유한 회사가 작은 이익보다 사람을 더 생각함으로 빵의 문제를 극복한 건물주이고 회사라면, 그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이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하고 과도한 퇴직금을 받고 세금을 내지 않으려 하는 것도 결국 빵과 떡의 문제입니다. 교회나 신학교에서 물러나야 할 사람이 물러나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고 피해를 끼치는 것도 결국 빵과 떡의 문제입니다.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매여 사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삶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오병이어 기적에 담긴 뜻을 바르게 이해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빵과 떡의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성실한 최선의 삶에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까지 더해지는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더 이상 빵과 떡의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세상 삶에서 너무 염려하거나 불안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거기에 매달려 돈과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이 되어선 안 되겠습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귀한 존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오병이어 기적은 그날의 영광스러운 잔치를 보여주는 미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구약의 메시아 예언 가운데에는 종말의 메시아 만찬에 대한 특별한 예언이 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로 연회를 베푸시리니, 곧 골수가 가득한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로 하실 것이며 또 이 산에서 모든 민족의 얼굴을 가린 가리개와 열방 위에 덮인 덮개를 제하시며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사25:6~8)
하나님께서 그날에 우리를 위해 베푸시는 이 만찬은 메시아를 통해 이루어지는 메시아적 만찬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것을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마8:11) 여기서 앉는다는 말은 식사 자리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는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그날의 메시아 만찬을 의미합니다.
또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26:27~29) 이 말씀도 그날의 종말론적인 메시아 잔치를 의미합니다.

여러분, 누구와 함께 밥을 먹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죠. 어느 식탁에 내가 참여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하나 되는 공동체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끼리 먹고 우리는 우리대로 먹습니다. 헤롯은 궁전에서 자기 사람들과 호화로운 식사를 하며 침례요한을 죽이지만, 예수님은 빈 들에서 가난한 이들과 소박한 식사를 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십니다. 그리고 먼 미래의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바라보게 하십니다. 우리는 그날에 주님과 함께 하나님 앞에서 잔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오병이어 사건은 그날에 이루어질 그와 같은 종말론적인 메시아 잔치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이 기적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 배고픈 밥 한 끼를 위해서가 아니라, 메시아 만찬으로 완성될 그날의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시기 위해 이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보이는 자연 만물을 넘어서고, 보이지 않는 악의 세력을 넘어서고, 인간 최대 문제인 죽음을 넘어서고, 또 다른 인간 최대 문제인 빵과 떡을 넘어서고,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 최고의 영광인 그날의 잔치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궁극적인 나라입니다.
따라서 이 오병이어 기적은 우리로 하여금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고 또 그날의 영광스런 미래를 바라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기적입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우리 성도님들은 이 오병이어 기적이 보여주는 하나님 나라의 현재와 미래 속에서 큰 은혜와 복을 누리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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