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어찌 믿음이 없느냐 (2)

믿음찬교회 0 77 03.19 13:05
어찌 믿음이 없느냐 (2)
막 4:35~41
2024.03.15.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 우리는 오늘 본문의 두 번째 당혹스런 문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 당혹스런 문제는 바로, 예수님께서 갈릴리의 바람과 파도를 잔잔케 하신 일입니다.

우선 우리는 이 사건을 왜 마가가 기록하고 있는지 그 문맥적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마가는 단순히 그날 이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연대기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가복음 문맥 속에서 이 사건은 앞서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 사건 뒤에 이어지는 사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하나님의 나라와 관련이 있는 사건들입니다.
갈릴리의 바람과 파도를 잔잔케 하신 사건, 군대 귀신을 축출하신 사건, 혈루증 여인을 고치신 사건,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사건... 이 네 사건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음을 실제로 보여주시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자연 만물을 다스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초자연적인 세계와 존재를 다스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대표적인 문제인 질병을 다스립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의 가장 큰 문제인 죽음도 다스립니다... 네, 마가는 바로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이 사건을 연속적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의미는 자연 만물과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자연 만물 위에서 자연 만물을 다스리는 초자연적인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믿고 고백하는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네, 그런데 우리가 이 사실을 우리 신앙 속에서 믿고 고백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창조를 믿습니다. 예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의 본체이심을 믿습니다.
그런 큰 믿음을 가지고 오늘 본문을 보면, 오늘 이 사건 정도를 믿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사건을 오늘날 이 시대와 현실 속에서 믿고 고백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은 이성과 과학의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교회 안에는 교회를 다닌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현대과학과 진화론을 배우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성경의 기적이나 놀라운 사건들을 아직 반신반의하며 비판적으로 보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는 오늘 이 예수님의 사건은 문자 그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입니다.
몰아치던 돌풍이 갑자기 그치고 풍랑이 잠잠해졌지 않습니까? 이것은 예수님께서 지금까지 행하신 귀신을 쫓으시거나 병자를 고치신 일과 비교할 때, 성격과 차원이 완전히 다릅니다.
“예수께서 깨어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더러 이르시되 잠잠하라 고요하라 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하여지더라.”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자연은 인격적인 대상이 아니라 물리적인 대상이죠.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자연을 마치 인격적인 대상처럼 말씀하시고 소통하시고 다스리셨습니다. 그래서 보기에, 마치 환타지의 한 장면 같습니다.
그러나 마가는 이 사건을 환타지가 아니라 사실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문제는 이제부터 더 심각해집니다.
오늘 사건의 의미는 단순히 예수님이 갈릴리 호수의 바람을 통제하였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자연에 대한 능력은 갈릴리 호수에서만 통하는 것이 당연히 아니죠.
그래서 오늘 말씀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자연 만물 전체를 다스리시는데, 자연 만물 전체를 다스리시는 그 한 작은 모습이 갈릴리 호수에서 살짝 나타났다는 의미입니다.
자연 만물 전체를 다스리시는 능력... 당시 자연은 비와 바람과 하늘과 땅과 바다가 자연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자연은 우주 전체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의 오늘날 의미는 예수님께서 수백억년의 시간과 무한한 공간을 가진 이 우주 전체를 다스리신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우주 전체를 앞에 두고 예수님을 주로 고백할 수 있을까요?
갈릴리 호수와 그 위에 불던 바람을 두고 예수님을 믿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우주 전체를 놓고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이렇게 복잡하게 따지지 않고, 자연 만물과 우주 전체를 하나님이 다 창조하셨다고 믿으면 아무 고민할 것도 없죠.
그러나 오늘날 교회 안에는 그렇게 믿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분들의 눈에는 오늘 이 사건이 당혹스러운 사건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틈틈이 우주에 대한 영상들을 보곤 합니다. 그런 과학 영상들을 보면, 우주가 얼마나 넓고 별이 많은지... 도대체 하나님은 왜 이렇게 우주를 크게 만드셨는지...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물은 우리 말고 과연 없는지... 나는 이 놀라운 우주를 잘 이해하고 알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주로 고백할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때 제자들처럼 갈릴리 호수만 생각하면 예수님을 믿기 쉬울 것 같습니다. 지구만 생각하면 예수님을 믿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주 전체를 놓고 생각하면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을 주로 믿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너는 이 자연과 우주 만물 전체를 놓고도 예수님을 주로 고백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신앙과 과학을 별개로 두지 않고, 한 손에는 과학을 한 손에는 신앙을 두고 변함없이 예수님을 주로 고백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이것을 우리에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우리는 이와 같은 말씀의 도전 속에, 우리의 이해와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넘어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신앙은 이성이나 과학이 갈 수 없는 길을 가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런 주님을 오늘 발견했습니다. 제자들은 지금까지 예수님을 보았지만, 귀신을 쫓아내시고 병자를 고치는 예수님만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자들은 바람을 그치시고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놀라운 예수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이와 같은 놀라운 예수님을 이제부터 계속 보여줍니다. 강력한 군대 귀신을 물리치시는 예수님, 옷 가에 손을 댄 여인도 고치시는 예수님,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도 살리시는 예수님...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십자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마가는 이렇게 우리가 그분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온전히 고백할 때까지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계속되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온전히 믿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원합니다.

아무쪼록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놀라고 당황할 때마다, 그런 우리의 놀라움을 성령님께서 믿음으로 바꾸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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