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뿌리, 다윗의 자손, 새벽 별 (1)
계 22:16
2023.03.17.
요한계시록 결론부에는 예수님께서 자기 자신을 계시하는 내용이 두 번 나옵니다.
첫 번째는 22장 13절입니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마침이라.” 알파와 오메가라는 말씀은 요한계시록에서 1장, 21장, 22장 이렇게 총 3번 나오는데, 1장과 21장은 하나님이 그런 분이심을 말씀하고, 지금 여기 22장은 예수님께서 그런 분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서 예수님께서 자신을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바로 앞 구절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기다린 신실한 자들에게 상 주시고 갚아주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알파와 오메가, 처음과 마지막, 시작과 마침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을 역사의 알파와 오메가로 또 우리 인생의 알파와 오메가로 믿는, 최후의 믿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요한계시록 결론부에 있는 예수님의 자기 계시 두 번째 내용은 오늘 본문인 22장 16절입니다.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면, 이 말씀이 왜 마지막에 있을까 궁금합니다. 앞서 살펴본 알파와 오메가라는 말씀이 마지막 말씀으로 더 어울릴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러나 이 말씀이 알파와 오메가 말씀보다 더 나중에 있는 것은 당연히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이유를 이 말씀의 의미를 알게 될 때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님을 다윗의 뿌리로 말씀하는 내용은 이미 5:5에서 있었습니다.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그러니까 요한계시록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다윗의 뿌리로 소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 마지막 결론에 와서 이 내용을 다시 말씀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로 2가지 내용을 더합니다. 그 더한 내용은 다윗의 자손과 광명한 새벽 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이와 같은 예수님의 자기 계시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예수님은 왜 자신을 다윗의 뿌리로 말씀하시는지? 왜 다윗의 자손과 새벽 별을 추가하시는지?, 그리고 이 총 3가지는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이 3가지 예수님의 자기 계시와 자기 칭호는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3가지로 다르게 말씀하셨지만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결국 하나의 의미가 됩니다.
그러면 이 3가지는 어떤 연관성과 어떤 하나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먼저 다윗의 뿌리라는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우리는 뿌리라고 하면, 그 의미를 근본 혹은 시작의 의미로 이해합니다. 그렇죠? 그래서 다윗의 뿌리라고 하면, 그 의미를 다윗의 근본 혹은 시작으로 이해합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다윗 이전에 존재하셨다는 예수님의 선재성을 가리키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비록 예수님은 혈통으로는 다윗의 후손이시지만 본래는 태초부터 존재하신 하나님이시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나 이런 해석 자체는 그리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문제는 오늘 본문의 뜻이나 문맥을 고려하면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선재성은 방금 13절에서 알파와 오메가로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여기서 다윗을 인간 다윗이 아닌 영적인 다윗으로 보는 해석이 있습니다. 이런 해석으로 보면 이 말씀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영적인 다윗의 후손의 근본 혹은 시작이시다’라는 의미가 됩니다.
네, 이 해석도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 결론의 한 내용으로도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이 해석이 나머지 두 내용, 즉 다윗의 자손과 새벽별이라는 내용과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해석이 맞다면, 이 3가지 내용은 각각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다윗의 뿌리를 통해서는 예수님이 진정한 다윗의 후손의 머리되심을 말하고, 다윗의 자손을 통해서는 예수님이 구약의 예언된 메시야이심을 말하고, 광명한 새벽별을 통해서는 새날에 대한 확실한 증거되심을 말하다고 봐야 하는 것입니다.
네, 이 해석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앞서 13절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13절에서도 예수님의 자기 계시가 나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예수님의 자기 계시는 3가지였지만, 그 의미는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오늘 말씀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예수님의 자기 계시는 3가지이지만, 그 의미는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뿌리라는 말에 대한 우리의 기존 개념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뿌리를 근원과 시작의 의미로 보는 것이 과연 성경적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시다시피 이 말씀은 이사야 11장으로부터 왔습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11:1) 이 말씀에서 이새의 줄기에서 나온 그 새로운 싹과 새로운 뿌리는 바로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잘 읽어보면, 이 말씀은 예수님을 단순히 다윗의 뿌리라고 말씀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이새 즉 다윗의 계열로부터 나온 새로운 싹이자 새로운 뿌리라고 말씀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 뿌리에 대한 이사야서의 의미는 근원이나 시작의 의미가 아니라, 파생의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네, 파생의 의미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어떤 새로운 것이 툭 튀어나왔다는 의미입니다.
이 이사야서 말씀이 그런 의미라는 사실은 그 말씀 뒤에 나오는 11:10 말씀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날에 이새의 뿌리에서 한 싹이 나서 만민의 기치로 설 것이요 열방이 그에게로 돌아오리니”(사11:10) 그렇습니다. 이제 분명해졌습니다.
이사야서가 말씀하는 뿌리라는 말은 기원이나 시작의 의미가 아니라 파생의 의미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이사야서 말씀은 이새와 다윗의 혈통에서 전혀 새롭고 이질적인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가 나오신다는 예언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의미를 요한계시록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다윗의 뿌리라는 의미는 예수님은 다윗으로부터 나온 새로운 뿌리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내용인 다윗의 자손도 같은 의미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예수님이 혈통적으로 다윗의 가문에서 나셨다는 의미이지만, 그러나 지금 여기서의 의미는 그런 의미를 넘어, 다윗으로부터 나온 새로운 자손이라는 의미입니다.
여러분, 마태복음은 예수님이 인간 다윗 왕의 자손임을 그 당시 유대 배경과 유대 신자들 때문에 강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한계시록은 헬라 및 로마를 배경으로 하고 이방인 신자가 대다수인 상황이기 때문에 달리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다윗의 자손이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혈통이나 족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약의 예언을 통해 나온 새로운 존재임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우리는 예수님이 역사 속에서 얼마나 새로운 분이신지 잘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신앙적으로나 교리적으로만 많이 알죠. 천국가기 위해서는 그런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실제로 이 땅에 오셔서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셨던 예수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복음서를 통해 역사적인 예수님에 대해 깊이 접근해보면, 예수님은 기존의 질서와 원리를 폐지하고 정말로 새로운 가르침과 새로운 윤리와 새로운 파격적인 삶과 행동을 하신 놀라운 분이심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은 방금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처럼 전혀 새롭고 놀라운 삶을 사시고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입증하셨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그분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왜 역사가 그분을 기점으로 A.D.와 B.C.로 나뉘어지는지 알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정말로 이 세상에 오신 새로운 뿌리이자 새로운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의미가 이제 예수님의 3번째 자기 계시인 광명한 새벽 별로 이어집니다. 네, 오늘은 여기까지 살펴보고, 광명한 새벽별에 대해선 다음 주에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