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장은 바벨론을 통하여 모압을 멸망시키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을 전술하고 있다. 예레미야는 물질적 풍요로 교만하며 우상 숭배를 자행하고 있는 모압의 죄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궁극적으로 심판과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 또한 모압의 멸망과 함께 회복에 대한 언급을 함으로써 이방인의 구원을 암시하고 있다. 본장에 나타난 모압의 첫번째 죄악은 우상 숭배이다. 모압은 유리한 지역적 조건으로 인하여 경제적 부와 비교적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은혜를 누렸으나, 우상을 숭배함으로써 은총을 상실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했다. 모압의 두번째 죄는 교만이다. 모압은 두로와 시돈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풍요로 인한 교만으로 하나님께 심판을 받았다. 이러한 내용의 본장은 모압 도시들의 전쟁으로 인한 황폐함을 언급하고 있는 전반부(1-10절)와 모압 파멸의 원인을 두 가지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중반부(11-35절) 그리고 모압이 당할 심판과 수치 그리고 이방인에게도 미치는 구원을 동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후반부(36-47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모압의 교만한 상태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48:29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
'교만', '자고', '오만' 등과 같이 여러 동의어들이 거듭해서 나열되고 있다. 모압을 교만으로 이끈 원인은 다각도로 분석될 수 있겠지만, 물질적 풍요를 으뜸으로 꼽아도 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재물을 숭배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갔었다. 그러한 교만이 그들을 타락으로 이끌어 갔고, 또한 더 큰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이끌고 간 것이다. 더욱이 그들은 상대적인 평화의 만끽으로 하나님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모압의 영적 상태를 보고, 성도들은 풍요가 주는 함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분명 풍요는 축복이지만, 하나님보다 물질적 풍요를 더 추구하면 그것은 심각한 범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