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지난 27장에 이어지는 가짜와 진짜 사이에 놓여 있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위기를 드러내어 주시고 계시다.
예레미야와 하나냐라는 두 선지자들의 메시지가 나란히 기록되어 있다. 두 사람 모두가 ‘여호와의 말씀’이라고 한다.
예레미야는 이미 앞서 전한대로 바빌론의 멍에를 메어야 살길이 있고 그것도 70년 동안이라 하면서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 죄에 대한 상당한 징벌을 받아야 할 것을 전했다. 그리고 그 말씀대로 실제로 일부는 이미 바벨론 포로로 잡혀가 있는 상태였다. 백성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이 얼마나 큰 범죄를 저질렀는가는 잊어 버리고 하나님의 징벌하심이 너무나 과중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 하나님이 세우신 나라가 망하게 되고 우상을 섬기는 이방 나라의 지배를 받는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 실현되면서 과연 하나님은 살아 계신가? 라는 의구심 마져 가졌을 것이다.
이때 정말 복음 같은 가짜복음이 가짜 선지자 하나냐로부터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멸하실 분이 아니시다. 나무 멍에를 꺾어 버리시고 우리를 바벨론에서 2년 안에 해방되어 성전 기구들과 함께 되돌아와서 독립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다. 2,4,11 그러면서 나무 멍에를 메고 다니는 예레미야에게서 풀어 내어 꺾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의 뜻을 꺽어 버리기나 하듯이 하나님이 메운 멍에를 인간 하나냐가 꺽다니 얼마나 경거망동(輕擧妄動)한 행위인가?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에 대한 예레미야의 모습이 흥미롭다. 너무나 인간적이기까지 하다. 6절에서는 아멘이라고 하면서 하나냐의 말대로 포로생활을 끝내고 자주적인 나라로 회복되고 성전의 기물들도 되돌려와서 하나님의 명예와 민족의 명예가 회복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아직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철회하신 적이 없으시니 이미 말씀하신대로 전쟁과 재앙과 전염병이 멈추고 하나냐와 거짓 선지자 말대로 평화가 온다 하니 과연 그렇게 이루어진다면 예레미야로서도 한 민족으로서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이는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 아니냐? 6-9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강력하게 말씀하여 주신다. 12 하나냐에게 전하라. 다시는 사람이 꺾을 수 없는 쇠멍에를 유다와 예루살렘은 물론 모든 열방들에게 쇠멍에를 메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민 23:19)
가짜가 망하게 되는 시간이 오고야 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아니한다. 이에 힘을 얻어 예레미야는 하나냐에게 책망을 하며 파멸을 선포하고 말씀대로 이루어 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15-17
우리는 이 시대가 얼마나 위험한 파멸로 가고 있는지는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옥스퍼드대사전 편찬위원회가 2017년 선정한 키워드가 탈진리(post truth)라 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진리가 살아진 시대가 이미 이루어져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이 땅에 진리가 살아진 세상을 상상해 보라. 여론과 다수가 진리를 정하는 시대가 되어 세류가 흐르는데로 흘러 흘러 죽음의 계곡으로 빠져 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때보다도 분별력을 가지고 우리의 신앙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롬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