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보다 명확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바울은 그릇을 비유하여 성도의 정체성을 드러내어 주고 있다.
먼저 하나님은 토기장이처럼 진흙으로 자신의 의도대로 그릇을 만드신다고 한다.
오늘 본문에서 난해 한 것 같지만 쉽게 풀어주기 위하여 구약 호세아와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여 진노의 그릇과 긍휼의 그릇으로 표현하였다. 호세아서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멸망당해야 하지만 하나님이 참으시고 관용하시어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가리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사랑으로 부르시는 분임을 드러내어 주고 있다. 이사야서를 통하여서는 모래 같이 많은 이스라엘 자손들이라고 하더라도 긍휼가운데 남은자만 구원 받게 되는 것을 상기 시키신다. 이로서 이스라엘과 이방인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주권 앞에서 누구도 불평이나 이의를 달 수 없음을 확고히 하여 주시는 말씀이다.
오늘 본문을 통하여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를 깊이 새겨보자.
첫째는 하나님은 창조자이시고 우리는 피조물이라는 것이다.(창 2:7; 창 3:19; 욥 34:15; 전 3:20)
둘째는 하나님의 의도대로 그릇을 만드시지 그릇의 의도대로 만들지 아니하신다는 것이다.(롬9:20)
셋째로는 하나님은 그릇을 만들 때는 용도가 있어서 만드신다는 것이다. (롬 9:21)
안 쓰는 그릇은 만들지 아니하신다. 귀하고 천하고 보다는 쓰임 받는 그릇에 초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그릇인가 보다는 제대로 쓰임 받고 있는가를 돌아 봐야 할 것이다.
바울은 이 생각을 차세대 디모데에게 다음과 같이 그릇의 효용성에 대하여 말해주고 있다.(딤후 2:20-21) 하나님은 똑 같은 그릇을 똑같은 용도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그릇들을 다양한 용도로 만드신다고 하신다.
그러나 세상은 다 같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르게 창조 하셨고 다르기 때문에 쓰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한 사람도 쓰지 아니하시는 실수를 범하지 아니하시는 것이다. 문제는 쓰임 받느냐 쓰임 받지 못하느냐이다.
그러면 주님의 쓰심에 합당하게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딤후 2:21에서는 깨끗하면 우리를 사용하신다고 하신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아무리 금 그릇이라고 하더라도 더러우면 사용하지 아니하시는 것이다. 진노의 그릇이라 하더라도 긍휼의 그릇이라 하더라도 깨끗하면 하나님이 귀하게도 천하게도 사용하시는 것이다. 우리 모두 독보적인 존재로서 깨끗하여 쓰임 받는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하나님이 원하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