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이 하나님의 은혜를 선물로 표현한 게 마음에 듭니다. 선물이란 내가 노력해서 얻어진 게 아니라 상대방의 선의로 말미암아 받는 것이기에, 달라고 막 떼를 쓸 수도 없고 안 준다고 뭐라 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인생에게 선물로 주어진 것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오늘 제가 전할 말씀의 핵심은 선물 그 자체에 있지 않고, 선물을 받은 사람의 리액션을 얘기해 보려합니다. 리액션은 3단계입니다. 감사. 겸손. 보답.
첫 번째 단계, 감사. 선물은 받고나서 충분하게 그리고 살짝 과하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합니다. 선물이란 받은 사람도 행복하지만 준 사람도 행복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선물 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선물 준 이에게 감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 이것을 신앙적인 용어로 바꾸면 이게 바로 찬양이요 예배입니다. 찬양과 예배로 하나님께 적극적인 감사의 리액션을 더 많이 하는 우리가 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단계는, 겸손. 하나님께 선물받은 걸 애초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종종 제가 만든 노래로 칭찬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좀 우쭐해지죠. 그러나 그건 엄밀히 말해 온전히 제가 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음악이라는 재능과 은사를 가지고 뭔가를 한 겁니다. 그러니 저와 여러분, 우리는 뭔가를 해냈을 때, 뭔가를 이뤘을 때, 매사에 이렇게 고백하는 습관을 가지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보답입니다. 선물에 대한 답례는 두 방향으로 이뤄집니다. 하나는 당사자이고 또 하나는 전혀 상관없는 제 3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뭘로 어떻게 제대로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눈에 보이는 뭔가를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직접 전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헌금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부를 합니다.
주의 몸 된 제단에 드린 우리의 작은 답례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나누고 베푼 것을 하나님은 본인에게 한 것처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 본인이 베푸셨지만, 본인이 보답받기 보다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더 많이 전해지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은혜가 흘러간다‘고 합니다. 그 은혜가 넘쳐흐르는 우리 모두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