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라

믿음찬교회 0 456 2022.10.18 15:45
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라
계19:9~10
2022.10.14.

오늘 말씀 10절에 요한이 나옵니다.
요한은 하늘의 큰 찬송이 울려 퍼지는 것을 듣고 또 그 내용을 해석해주는 천사의 말을 듣게 됩니다. “기록하라. 어린 양의 혼인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천사의 이 특별한 말씀에 감격해서일까요? 요한은 그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특별한 행동 하나를 하게 됩니다. 갑자기 그 천사 앞에 엎드려 경배를 한 것이죠. 지금까지 요한은 예수님을 만나고 하늘의 수많은 환상을 보고 음성과 소리를 들었지만, 이렇게 엎드려 경배한 일은 처음입니다. 요한이 맨 처음 1장에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분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었지만, 그러나 그것은 그분을 경배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요한은 놀랍게도 천사에게 큰 경외심을 가지고 엎드려 경배하고 있습니다. 네,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물론 상황은 조금 이해됩니다.
요한은 성도의 영광스런 최종 구원에 대한 찬송을 듣고 감격하였고, 그런 상태에서 요한은 그것을 전달해 주는 천사가 얼마나 감사하고 영광스럽고 권위 있는 존재로 보였겠습니까? 그래서 요한은 자기도 모르게 그 발 앞에 엎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행동이었습니다. 천사는 요한의 잘못된 행동을 즉시 고쳐주었습니다. 천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삼가 그리하지 말라.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언을 받는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다.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하라”
그렇지만 요한은 같은 실수를 22장에서 한 번 더 반복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요한이 천사에게 경배를 하려고 한 이 일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 아시다시피 사람은 영적으로 연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탁월하거나 거룩한 존재를 만나면 무릎을 꿇게 됩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죠. 하나님 앞에서도 완악하고 목이 뻣뻣한 사람이 있죠.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사람은 자신보다 우월하거나 신령한 존재를 만나면 그 앞에 복종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영광스러운 천사도 그런 존재 중 하나이죠. 그래서 일부 초대 교회 공동체 가운데에는 천사숭배를 하는 사람들도 생긴 바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천사가 제지하는 것처럼, 2가지 이유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첫째는 우리는 하나님께만 경배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둘째는 아무리 영광스러운 천사라도, 천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와 같은 동료 종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천사는 거룩한 존재이지만 경배의 대상은 아니죠. 그는 우리와 같은 하나님의 동료 종입니다. 그들은 하늘에서 하나님을 섬기고,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을 섬깁니다. 한편 이런 점에서 우리가 천사를 대등한 존재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마귀나 악한 영도 대등한 존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존재들의 능력이 뛰어나긴 하죠. 그러나 우리를 훨씬 초월하는 특별한 존재로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능력과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그들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런데 천사의 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 가지 내용을 더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읽어보면 이 문장 자체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앞 문장과 연결도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어떤 주석을 보면, 이 말씀을 후대의 삽입이라고 여기고 그 의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에 이 부분을 설교할 때, 이 부분 설교를 앞두고 교회의 양해를 얻어 유럽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을 갔지만, 본래 목사는 설교가 직업병 같아서 거기서도 이 부분을 다음 주 설교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였습니다.
밀라노에 갔을 때 거기 숙소가 한인 민박이었는데, 거실 한 쪽에 작은 책꽂이가 있고 책들 사이에 스터디 바이블 한 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국 돌아가면 설교 준비해야 하니까, 그 책을 펼쳐서 오늘 본문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거기 그렇게 주석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10절의 마지막 부분은 후대의 삽입으로 본래의 요한계시록 본문엔 없는 것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말씀을 후대의 삽입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일전에 한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요한계시록의 단락과 단락 사이에는 그 앞뒤 단락을 서로 연결하는 맞물림 부분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제법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19:1~10절 전체가 그 맞물림 부분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앞부분인 바벨론의 패망을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뒷부분인 백마를 타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연결의 핵심이 바로 10절 마지막 말씀 즉 “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라”입니다.
이 말씀이 핵심 연결 문장인 이유는, 이후 요한계시록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를 그의 입에서 나오는 예리한 검, 즉 예수의 증언으로 이루어진다고 말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장을 후대의 삽입으로 보기 보다는, 본래 여기 이 자리에 구조적으로 존재하는 말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말 번역으로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문장 자체도 어렵고, 앞 문장과의 연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원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살펴보면 현재 우리말 번역이 원어의 한 단어를 빠뜨린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헬라어에서 문장과 문장 사이에 흔히 나오는 ‘가르’라는 단어입니다. ‘가르’는 “왜냐하면”이란 뜻으로 영어의 “because”와 같습니다. 이 단어가 헬라어에서 너무 자주 나오기도 하고, 또 우리말은 가급적 문장과 문장 사이 접속사를 생략하는 것을 고급 문장으로 여기기 때문에, 한글성경은 이 단어를 빼고 번역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 그것을 빼면 안 될 때가 있죠. 여기도 그것을 빼면 안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가르’라는 단어를 넣고 이 문장을 다시 번역해야 하는데, 그러면 이렇게 됩니다.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왜냐하면 예수의 증언은 예언의 영이기 때문이라 하더라”
그러니까 천사의 이 마지막 말은 요한이 자신에게 경배하지 않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말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이 말의 의미 자체가 바로 밝혀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천사가 적어도 어떤 의미에서 이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말 자체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런데 이 문장의 의미는 크게 3가지로 해석됩니다. 예수의 증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또 예언의 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모두 3개가 됩니다.
첫째, 예수의 증언을 예수께서 하시는 증언(주격의 의미)으로, 예언의 영을 성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 문장은 “예수께서 하시는 증언은 예언의 영(혹은 예언의 영의 행위)이다”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면 이 말씀은 ‘성령의 모든 참된 예언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위에 그 근본을 두어야 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둘째, 예수의 증언을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목적격의 의미)으로, 예언의 영을 성령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 문장은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이 예언의 영(혹은 예언의 영의 행위)이다”라는 말이 되고, 그러면 이 의미는 ‘모든 신자들의 예수님을 증언하는 일에 성령 즉 예언의 영이 함께 하신다’는 의미가 됩니다.
셋째, 예언의 영을 성령이 아닌 사람의 영이나 사람 자체로 보고, 예수의 증언을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이 문장은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은 예언의 영의 사람들이다”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면 이 의미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참된 신자는 모두 예언의 영의 사람들이다’ 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상의 3가지 해석은 모두 가능한데, 이 중 가장 적합한 해석은 세 번째입니다. ‘예수님을 증언하는 참된 신자는 모두 예언의 영의 사람들이다’
예수님을 증언하는 모든 참된 신자는 예언의 영의 사람들이기 때문에, 천사인 자신과 동등하고 그래서 자신에게 경배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천사는 본래 하나님의 거룩한 일을 하는 영광스런 존재입니다. 비록 우리가 숭배할 대상은 아니지만, 우리와 질적으로 다른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바르게 알고 그분의 주님 되심을 증언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인간은 그와 같은 고귀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10절 말씀은 인간이 고귀한 존재가 되는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분명히 알고 주님으로 고백하고 증언할 때, 우리는 천사와 동등한 예언의 영의 존재들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우리가 사람들을 향해 진정한 메시지를 전하는 예언적 존재가 되고, 동시에 우리의 몸과 현상을 초월하는 고귀한 존재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증언하는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네, 그것은 우리가 단순히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삶 전체에서 그분을 내 주님으로, 내 구원자로, 알파와 오메가로 믿고 고백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면 우리는 천사와 동등한 고귀한 예언의 영이 되는 것입니다.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우리가 영적으로 천사와 같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증언하는 내 삶에 달려있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말과 모습 속에 예수님을 증언하심으로, 예언의 영의 사람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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