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알파와 오메가
계 1:8
2021.07.09.
‘하나님이 알파와 오메가이시다’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이 세상과 우주의 시작과 끝이시다’라는 의미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은 나의 시작과 끝이시다’, ‘하나님은 내 삶의 주권자시다’라는 의미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인생에 대해 누구나 인정하게 되는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풀과 같고, 피었다 지는 꽃과 같고,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안개와 같습니다.
매주 뉴스를 보면, 우리가 아는 사람의 사망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유명 정치인, 배우, 개그맨...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이 뉴스에 뜹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유튜브에 자신의 투병일기를 영상으로 올리는 분도 있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그 모습들을 보면 우리 인생과 삶이 과연 뭔가 하는 마음이 듭니다.
모든 사람은 죽음을 맞게 되죠. 죽음은 슬픔과 안타까움입니다. 우리는 이 슬프고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우리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인간은 이 문제를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에겐 매우 어려운 두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것은 알파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것은 오메가의 문제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알파를 알지 못한 채 태어납니다. 우리는 그것을 미지의 문제로 접어둔 채, 세상을 사는데에 열중합니다. 공부를 하고 경쟁을 하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다음 단계 또 다음 단계 또 다음 단계... 결혼을 하고 돈을 벌고 자식을 키우고 아파트를 사고... 계속 다음 단계를 생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나는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는가?’ 하는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갑니다.
여러분은 20세기 몇 년 몇 월 몇 시에 태어나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나의 생일이죠. 우리는 생일을 기억하는 습관과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생일을 기억할까요? 왜 우리는 생일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평생 그날을 기념할까요?
아마도 그건 그날이 나의 시작의 의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생일이라는 것은 내게 아무 의미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일을 기억하고 기념해도, 우린 거기에서 우리 시작에 대한 의미 한 조각도 건질 수 없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생일이 있다면, 옛사람에겐 족보가 있었습니다. 족보 책을 만들고 그것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선조 몇 대조께서는 무슨 일을 하셨고 어떤 분이셨고 그래서 우리 가문은 어떻고...’
옛사람들은 왜 그것을 중요시했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거기에 나의 시작의 의미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생일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족보 책을 소중히 여기고 들여다봐도 거기에 내 시작의 의미는 없습니다.
‘나는 누구이고, 왜 여기에 있고,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세상의 모든 철학과 종교는 이 문제를 고심해왔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모두 우리의 시작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데이터가 없으면 인생의 문제는 풀리지 않습니다. 깊다고 하는 불교도 그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생과 사는 따로 구별이 없다’, ‘생사는 본래 없는 것이다’ 그정도 말을 할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불교는 최선의 진리가 아닌, 차선의 진리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놀랍고 이상하게도 성경은 그 대답을 너무 쉽게 이야기합니다. “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오늘 이 말씀은 우리의 시작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너를 창조하셨고, 너를 시작하셨다.’ 하나님은 나의 알파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의 알파의 하나님이실 뿐만아니라, 나의 오메가의 하나님이시기도 하십니다. 할렐루야, 믿으십니까?
우리는 세월이 흐르고 언젠가 어느 날 무척 낯선 시간을 만나게 됩니다. 그건 이제까지 한번도 없었던 낯선 시간입니다. 우리에게 다음 단계가 보이지 않는 시간, 다음 단계가 없는 시간입니다. 육체는 쇠약해지고, 해야 할 일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습니다. 그저 고독한 시간만 흐르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그때 인간에겐 새로운 문제가 주어집니다. 그것은 오메가의 문제입니다. ‘죽음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무척 당황스럽습니다. 알파의 문제도 못 풀었는데, 오메가의 문제를 풀어야 하다니... 결국 아무 문제도 못 풀고 죽음을 맞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삶의 시작을 모르는 인간은 삶의 끝도 모릅니다. 그저 살다가 죽으면 그것이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런 자기 생각 속에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립니다. 그런 인간의 근본적인 불안은 시대가 바뀌어도 우리가 부르는 노래 속에 문학 속에 예술 속에 계속 되살아나곤 합니다.
과연 사람이 죽으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고 죄와 잘못도 다 사라지고 삶은 전부 무로 돌아갈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원하는 대로 살면 그만이죠. 죽음의 문제를 풀 필요도 없습니다. 죽으면 다 끝나는데, 그 문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결코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우리의 본성도 그렇게 말하지 않고, 무엇보다 성경이 그렇게 말씀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죽음 이후에 부활이 있고,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만약 이 죽음이라는 오메가의 문제를 풀지 못하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풀 수 있을까요? 그 문제를 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네, 우리는 사는 동안에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인간의 삶의 목적은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 살 수도 있고 못 살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고, 기쁜 날이 많을 수도 있고 슬픈 날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내 삶의 시간 속에서 오직 알파와 오메가 되신 하나님을 만났는가... 그것이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멋지고 만족한 삶을 살아도, 하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삶입니다. 괴롭고 슬픈 인생 눈물 많이 흘려도, 하나님을 만나면 복된 인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삶을 하나님 안에서 끝내야 합니다. 우리는 삶이 끝날 때 하나님 안에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메가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살면서 ‘끝났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합니다. ‘나는 이제 끝났어’라는 말을 혼자 하기도 하고, ‘너는 이제 끝났어’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이 어떤 사람이 어떤 사건이 나를 그렇게 몰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내 끝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실 때까지 그분이 휘슬을 부실 때까지, 아직 내 삶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거친 세상도 있고 공중 권세 잡은 자도 있고 죄도 있고 내 욕심도 있고... 그러나 그런 것들이 내 삶을 궁극적으로 주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내 삶을 주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용기 있게 살아야 합니다. 상황은 심각하고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절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게 살면 우리는 우리 삶의 끝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여러분 모두 그와 같은 궁극적인 인생의 축복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문을 여시고 또 나의 문을 닫으십니다. 그런 하나님을 잘 믿고 따라가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모두, 하나님을 나의 알파와 오메가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는 가장 행복한 인생이 될 것입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