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에베소교회의 처음 사랑 2

믿음찬교회 0 236 2021.08.31 15:11
에베소 교회의 처음 사랑 2
계 2:1~7
2021.08.27.

우리는 지난주 에베소교회의 처음 사랑의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문제는 에베소교회가 황제숭배를 받아들인 것도 아니고 신자들 간에 다툼과 미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회의 사역과 사명에 게으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에베소교회는 교회로서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예배와 모임과 사역과 봉사와 분별 등 모든 면에서 오히려 칭찬 받을만 했습니다.
그러나 에베소 교회의 영적인 실상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그 교회가 스스로 보지 못하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것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들 신앙의 내면과 본질에 생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들은 사랑이라는 본질을 잃어버린 신앙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각 종교 마다 신앙의 본질이 조금씩 다릅니다. 오래전 우리 민족이 정한수를 떠놓고 소원을 빌던 그 신앙은... 본질이 지성입니다. 지극한 정성을 드리는 것... 그렇게 하면 우리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습니다. 반면에 불교 신앙의 본질은 오직 마음에 있고 마음을 내려놓는 것에 있습니다. 불교에는 신이 없죠. 있는 것이라곤 마음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불교 신앙은 오직 마음 하나 붙잡는 신앙입니다.
그러면 우리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본성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오직 사랑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방언과 천사의 말과 예언과 비밀과 지식과 산을 옮기는 믿음과 내 몸을 불사르게 다 내어주어도 그것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삶...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렇게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 신앙이 그 순수한 사랑을 잃어버리게 되면 더 이상 기독교 신앙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큰 일을 해도, 사랑이 없고 사랑에 대한 이해가 없고 사랑하는 마음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독교 신앙의 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만약 우리 신앙이 사랑이 되지 못하고... 그것이 어떤 가르침이 되고 어떤 의식이 되고 율법이 되고 교리가 되고 제도가 되고 형식이 되고 전통이 되면... 그것은 본질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우리 눈엔 거창한 신앙처럼 보여도, 하나님 눈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이런 내용을 성경 역사를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율법을 주셨죠. 그들은 율법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율법의 제1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점점 율법 자체가 신앙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켰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그 율법으로 자기 의를 세우고 자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이 오셨을 때에도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은 언제나 뒷전이고, 율법과 성전과 제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과 싸우셨고 그것과 싸우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의 길을 여시기 위해 교회를 만드시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사도들 이후 안타깝게도 교회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고 종교와 제도와 율법과 형식이라는 옛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오고 규모가 커지니까, 교회 안에 체계를 세우고 의식과 형식을 강화하고 지도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그러면서 다시 예전의 눈에 보이는 종교와 제도와 전통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베소 교회의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가 주님을 위해 수고하고 인내하고 열심을 내었지만, 40~50년의 시간 속에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은 어느덧 사라지고 퇴색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에베소 교회의 이런 문제를 돌아보면서, 오늘 우리의 교회와 우리 신앙을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한국교회 만큼 신앙이 뜨겁고 열심인 교회가 어디 있습니까? 교회를 많이 세우고 기도도 많이 하고 사역도 많이 하고 전도와 선교도 많이 합니다. 목사님들도 얼마나 바쁘고 하는 일이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말씀을 조용히 묵상하면서, 그런 것들을 다 내려놓고 우리 신앙 자체가 얼마나 순수한 사랑과 믿음인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순수한 사랑이 아니어도 헌신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종교적 열심 때문에, 종교적 만족 때문에, 혹은 축복과 부와 상급과 자녀을 위해서... 우리는 많은 수고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교회의 그와 같은 열심 가득했던 결과를 이제 총체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워진 교회들은 하나씩 세습되고 목사는 행세하는 종이 되고 교단은 정치판이 되고 전도와 선교는 교회성장의 도구가 되고 믿음은 자기실현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비판적으로 말하면, 그 어디에도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을 찾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국교회에는 말씀도 있고 기도도 있고 전통도 있고 제도도 있고 돈도 있고 사람도 있고 은사도 있고 기가 막힌 간증도 있고... 한국교회에 없는 것이 없죠. 그러나 단 한 가지,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은 없는 것이 아닌가... 두렵습니다. 
교단이나 큰 교회들은 돈과 권력의 정치판이 되면서 사랑이 없고, 작은 교회들은 생존의 현장이 되면서 사랑이 없습니다.
목사들에게도 가장 없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목사님들이 그저 주는 것이 없습니다. 설교를 하고 말을 해도 순수하게 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나님 말씀이 그래서 그렇게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다 목적이 있고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설교를 하고 목회를 합니다. 다 잘 되라고 다 축복 받으라고 다 하나님 도우심 받으라고 합니다... 왜 그런 듣기 좋은 말을 늘 할까요? 성경에 그런 말이 많아서 그렇게 말할까요?
목회자부터 이런 형편이니 교회 안에 순수한 사랑과 믿음이 있기 어렵습니다. 성도들 가운데서도 겨우 소수가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과 믿음을 가지고 있을 뿐, 대다수는 신앙을 통해 자기를 위하려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잘 되고 복 받고 천국 가려는 마음 우선이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따르려는 순수한 마음은 너무도 작고 미미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들은 에베소 교회에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은 열정이나 헌신이나 수고나 행위이기 이전에 사랑입니다. 신앙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흘러나가는 물줄기입니다. 날 사랑해주시고 구원해주시고 베풀어주시는 그 은혜가 너무 고맙고 감사해서, 그 사랑하는 마음으로 믿고 따르고 충성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수한 신앙을 위해서 종교나 제도나 전통이나 형식의 지나친 껍질을 벗겨내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제도나 전통이나 의식이나 형식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필요한 선에서 사용하되 언제나 그것을 초월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종교나 제도나 전통이나 형식을 우리 신앙의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회가 얼마나 큰 교회냐, 내가 믿는 교리가 얼마나 정통 교리냐, 내 직분이 얼마나 큰 직분이냐, 내가 교회에서 얼마나 높냐, 내가 교회에서 얼마나 헌신했냐... 그런 외적인 것은 우리 신앙의 진정한 평가 기준이 아닙니다.
우리 신앙의 평가 기준은 그분을 얼마나 순수하게 사랑하고 따르는가 있습니다. 주님을 위해 일하고 충성해도 그런 순수한 사랑과 믿음을 잃어버리면 안 되겠습니다. 

비록 우리 교회는 큰 교회가 되지 않더라도, 비록 여러분과 저는 능력이 없고 부족하더라도... 이 신앙의 본질을 주님 안에서 잘 지켜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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