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음녀 바벨론의 정체와 몰락

믿음찬교회 0 312 2022.09.27 19:43
음녀 바벨론의 정체와 몰락
계 17:1~5
2022.09.23.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은 용과 짐승과 거짓 선지자와 음녀 바벨론입니다. 이들은 순서대로 등장하죠. 용이 먼저 나오고 짐승들이 그 다음에 나오고 마지막엔 바벨론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들이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하는 순서는 거꾸로입니다. 맨 먼저 바벨론이 멸망하고 다음에 짐승과 거짓 선지자가 잡히고 그리고 마침내 사탄이 잡혀 불못에 던져지죠. 요한계시록은 17장부터 이와 같은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심판과 멸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의외로 음녀 바벨론입니다. 17장과 18장의 두 장에 걸쳐 매우 길게 바벨론의 멸망을 다루고 있죠. 이에 비해 사탄과 짐승의 패망과 몰락은 짧게 다룹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 그것은 우리가 사탄과 짐승의 패망과 몰락 보다 바벨론의 패망과 몰락을 더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음녀 바벨론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음녀 바벨론은 어떻게 몰락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 음녀 바벨론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바벨론의 정체가 무엇인지 요한계시록의 설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7:1~2)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 땅의 임금들 및 사람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을 함.
 (17:3~4) 붉은 빛 짐승을 타고 붉은 빛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이 가득한 금잔을 가지고 있음. 
 (17:5)  이마에 이름이 있음(비밀, 큰 바벨론,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 
 (17:6)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의 피에 취해 있음.
 (17:18)  땅의 왕들을 다스리는 큰 성.
 (18:2)  큰 성 바벨론,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
 (18:3)  땅의 왕들이 그와 더불어 음행하고 땅의 상인들이 그 사치의 힘으로 치부함.
이상이 바벨론을 설명하는 내용인데, 이 수수께끼 같은 설명을 통해 바벨론이 무엇인지 파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 내용을 하나씩 살펴보기를 원합니다.
우선 바벨론을 설명하는 첫 번째 내용은 음녀입니다.
바벨론을 음녀라고 하는 것은 그가 땅의 왕들과 사람들을 미혹하여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도록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바벨론은 하나님이 아닌 우상을 믿게 하는 존재, 즉 참된 실체가 아닌 거짓된 실체를 믿게 하는 존재입니다. 
바벨론의 두 번째 내용은 그 여자가 이 일을 위해 보석으로 치장된 매우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는 것입니다. 17:4이 그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8:16도 읽어보면 이 옷에는 세마포 옷이 있습니다. 세마포 옷은 특별히 대제사장의 옷이죠. 그래서 음녀 바벨론의 옷은 종교적인 의미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려한 옷을 입은 그 여자가 들고 있는 금잔에는 온갖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말로 음행의 포도주입니다. 그 여자는 이것으로 모든 나라를 영적으로 취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여자는 짐승을 타고 있는데, 이것은 이 여자가 짐승과 모종의 관계를 맺고 그 힘을 힘입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시다시피 짐승은 국가 혹은 정치 제도를 상징하죠. 그래서 이 여자는 국가 혹은 정치 제도와 권력을 자신의 배경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세 번째 내용은 이 여자의 이름입니다.
이 여자의 첫 번째 이름은 비밀입니다. 이것은 이 여자가 자기 정체의 비밀을 가지고 있고, 그 정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여자의 두 번째 이름은 큰 바벨론이고 세 번째 이름은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고대 바벨론을 암시하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대 바벨론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대의 고대 전승은 대홍수 이후 함의 손자 니므롯이란 인물이 고대 바벨론을 세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니므롯과 그의 아내 세미라미스가 최초의 우상숭배를 시작하고 바벨탑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바벨론이란 말은 하나님을 거부하는 인간 문명과 우상숭배를 의미하는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바벨론은 인간 역사 내내 존재해 왔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의 이 음녀 바벨론은 그런 역사적 바벨론들의 총 집합체로서,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근본 어미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벨론에 대한 17장의 나머지 내용은 이 여자가 교회와 성도들을 박해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 여자는 땅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성이라는 사실을 말합니다. 큰 성이라는 것은 바벨론이 전 세계적인 국가나 조직 혹은 제도나 질서라는 사실을 말합니다.
그리고 바벨론에 대한 18장의 내용은 이 바벨론이 매우 영적이고 종교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고, 아울러 매우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모습을 가졌다고 말씀합니다.
이상으로 바벨론에 대한 17장과 18장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이상과 같은 바벨론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어떤 분들은 그것을 가톨릭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가톨릭교회의 전 세계적인 조직과 종교혼합적인 모습, 그리고 세계의 여러 종교를 통합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는 바벨론의 영적이고 종교적인 모습에는 부합하지만, 바벨론의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모습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왕들과 상인들이 가톨릭교회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무엇을 거래하거나 이익을 주고받는 일은 거의 없죠. 그리고 지금 세상은 전반적인 무신론적 성향과 탈종교적 성향을 띄고 있죠. 그래서 가톨릭교회를 바벨론으로 보기란 좀 어렵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바벨론을 WCC같은 세계기독교연합단체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를 바벨론으로 보기 어렵다면, 마찬가지로 WCC 같은 세계기독교연합단체도 바벨론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그 외 바벨론을 미국 같은 초강대국으로 또 유엔 같은 국제기구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리 설득력 있는 견해가 되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음녀 바벨론을 추정하는 이상의 견해들은 한 가지 동일한 특징이 있습니다. 모두 그것을 눈에 보이는 어떤 실체로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바벨론은 눈에 보이는 어떤 실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요한이 성령의 감동으로 말씀하는 이 바벨론은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실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학자들과 목회자들은 이 바벨론을 이 세상의 경제 종교 제도 및 질서로 보는 것을 선호합니다. 즉 바벨론은 이 세상의 물질주의적인 문명이고 물질주의적인 가치관이고 물질주의적인 종교관이고 물질주의적인 사회제도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물질주의가 바벨론이라는 것입니다.
물질주의는 쉽게 말해 돈과 부입니다. 경제학적으로는 자본이고 신학적으로는 축복이고 종교적으로는 우상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돈과 부와 물질은 바벨론의 영적이고 종교적인 모습과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모습을 동시에 잘 설명합니다.
언제나 돈과 부와 물질은 인간 문명을 타락시켜왔고, 인간의 생각과 사상을 오염시켜왔고, 또 인간 사회제도와 질서의 중심이 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나라와 시대와 역사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지만, 언제나 인간 사회와 문명의 가장 중심이었습니다. 동시에 그것은 타락한 인간 종교의 중심이기도 했습니다. 우상숭배의 본질은 탐심이고, 탐심은 곧 돈과 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 마디로 물질주의가 바벨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인간 사회와 문명으로 들어오면 인간 사회와 문명과 개인 삶을 바벨론으로 만듭니다. 그것이  종교와 교회로 들어오면 종교와 교회를 바벨론으로 만듭니다.
그러므로 바벨론은 눈에 보이는 실체가 아닙니다. 돈과 부와 물질로 이루어진 이 세상이 바벨론이고, 돈과 부와 물질로 이루어진 종교가 바벨론이고, 돈과 부와 물질로 이루어진 내 삶이 바벨론입니다.
그래서 그런 바벨론 세상과 바벨론 종교와 바벨론 삶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물질과 돈이 곧 우리의 신이고 우리 삶의 이유이고 우리 삶의 안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와 같은 비밀스럽고 위험한 바벨론의 정체를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바벨론 물질문명은 나중에 어떻게 되는가?
네, 이 세상의 바벨론 물질문명은 짐승에 의해 망합니다. 계17:16 말씀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가 본 바 이 열 뿔과 짐승은 음녀를 미워하여 망하게 하고 벌거벗게 하고 그의 살을 먹고 불로 아주 사르리라”
짐승은 사탄이 다스리는 이 세상의 악한 정치·군사·국가 제도입니다. 짐승을 그렇게 보는 것은 대부분의 요한계시록 주석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그러므로 사탄은 어느 날 이 세상의 국가와 정치를 동원하여 바벨론을 공격합니다.
즉 국가와 정치는 어느 날 자유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질서를 파괴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국가에 귀속시키고 경제와 종교 등 인간 생활의 전반을 좌지우지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국가의 미래가 자유주의 국가에서 복지 국가로, 복지 국가에서 사회주의 국가로, 사회주의 국가에서 전체주의 국가로 가는 것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그런 일련의 국가와 정치의 발전 속에 짐승과 적그리스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최후 종말에 사탄의 악한 국가 체제는 그간 자신의 경제적 종교적 기반이었던 바벨론을 공격합니다. 이것은 구약의 예언들이 예언하지 않은, 요한계시록만의 특별한 예언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탄과 짐승의 악한 계획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하나님은 불경건한 이 세상을 그렇게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한편 이렇게 바벨론을 공격한 사탄적인 국가와 정치 권력은 최종적으로 교회와 믿는 자들을 공격합니다. 그것이 바로 아마겟돈 전쟁입니다.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음녀 바벨론의 정체를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돈과 물질과 부는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항상 바벨론 문명을 만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은 바벨론 문명과 사탄의 악한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 내용에 대해선 다음 주에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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