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그들의 모습 그대로 (2)

믿음찬교회 0 101 2023.03.04 16:18
그들의 모습 그대로 (2)
계22:11
2023.03.03.

지난 시간에 우리는 이 말씀의 의미가 ‘끝내 듣지 않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이라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말씀을 이스라엘 백성과 유대 백성에게 언제나 반복하셨다는 사실도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은 언제나 매우 적었습니다. 그러므로 참으로 인간에게 불행과 절망과 저주가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더 이상 듣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악함과 고집과 어리석음 때문에 심령이 완전히 어두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도 자신의 손길을 거두시게 됩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세상 사람뿐만 아니라, 믿는 우리에게도 큰 경각심을 줍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가?...” 그런 고민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대개 우리는 하나님을 잘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먼저 듣는 일입니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하나님을 잘 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문제는 우리 신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이 문제가 어려운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지... 우리가 모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나는 잘 듣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지 못했지만, 주의 전을 열심히 사모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사울이었던 시절 주의 제자들을 쫓아다니며 핍박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이와 같은 우리의 무지와 오해에 그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 문제는 우리의 근본적인 완악함과 어리석음까지 나아가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더 어렵습니다.
어떤 분이 영적으로 어두운 사람에 대해 이런 말씀을 했죠. 악하고 모질고 어리석고 미련하고 ... 악하면서 한편으론 어리석고, 모질면서 한편으론 미련합니다. 네 그 말씀이 맞습니다. 영적으로 어두운 사람은 그 전체가 다 한 덩어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듣지 않음은 단순한 무지와 오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마음의 악함과 고집과 어리석음과 미련함이 한데 얽힌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문제가 쉽지 않은 문제임을 잘 인식하고, 아무쪼록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사람인 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의외로 나의 평소 생활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말이나 하나님의 말씀이나 듣는 것은 똑같은 일입니다. 그래서 평소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사람인지 스스로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말씀도 잘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내가 만약 그런 사람이라면, 지금 나는 사람의 말이든 하나님의 말씀이든 잘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 자신이 다른 사람의 말을 존중하며 잘 듣는지, 제대로 이해하며 듣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에겐 신앙생활에서든 일상생활이든 듣는 연습이 필요하고, 그것은 중요한 교육의 하나입니다.

그러면, 잘 듣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이 잘 듣는 것일까요?
네, 그것은 듣기만 하는 행위가 아니라, 듣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선택하고 실천하고 바꾸고 ... 이 모든 것이 전체로 ‘듣는다’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 같이 듣고 잊어버리고, 듣고 생각하지 않고, 듣고 무시하고, 듣고 합리화하고, 듣고 변명하고 ... 이런 것은 ‘듣는다’가 아닙니다. 그것은 안 듣는 것이고 못 듣는 것입니다.
우리는 듣고 생각하고 듣고 이해하고 듣고 분별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올바른 말이고 올바른 말씀이면, 그것을 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의지를 드려 실천을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사실이면 받아들이고 진실이면 인정하고 진리이면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말이건 하나님의 말씀이건... 이렇게 듣는다는 것은 매우 차원 높은 일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 말씀을 인간의 완악함과 듣지 않음이라는 배경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말씀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배경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무너지는 비상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 비상 상황을 오늘 말씀의 직접적인 구약 배경인 단 12:10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단 12:10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연단을 받아 스스로 정결하게 하며 희게 할 것이나,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리니 악한 자는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되 오직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
이 다니엘서 말씀은 여러모로 오늘 말씀과 동일합니다. 악한 자와 선한 자에 대한 2번의 선언도 동일하고, 악한 자와 선한 자를 그대로 두라는 메시지도 동일합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이 단 12:10 말씀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이 단 12:10 말씀은 하나님의 공동체가 무너지는 단 11장 말씀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단 11장 후반에는 북방 왕이 유대 백성을 유린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속임수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들이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몰락하리라...”(단11:32~33) 많은 학자들은 이 북방 왕에 대한 예언이 당시뿐 아니라 역사의 마지막 시기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그래서 북방 왕이 성소를 파괴하고 유대 백성을 유린하는 행위는 적그리스도와 사탄이 마지막 때에 성도들을 공격하는 행위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단 12:10 말씀은 그와 같은 단 11장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사탄의 공격을 받아 영적 가사 상태에 빠지고, 참된 남은 자들은 매우 소수가 됩니다. 그런데 그때에 공동체 가운데 지혜 있는 자는 스스로 정결하게 하며 그 상황을 헤쳐나가지만, 공동체 가운데 악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 변질되고 타협하며 악과 동화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12:10은 하나님의 공동체 가운데 일어나는 그런 최후의 상황을 예언적으로 말씀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와 같은 단 12:10을 인용하는 오늘 말씀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불의를 행하는 자와 더러운 자는 일반 불신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다하면서도 불의를 행하는 가짜 신자들과 하나님을 믿는다하면서도 우상숭배를 하는 더러운 믿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요한계시록의 3번의 경고(21:8, 21:27, 22:15) 역시 교회 내 신자들에게 초점이 있고, 요한계시록 말씀 전체도 교회 내 흔들리고 타협하려는 신자들에게 초점이 있음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하나님의 공동체에 일어나는 종말의 비상 상황, 즉 사탄의 공격으로 교회 안에 타협과 배교와 우상숭배가 일어나는 상황을 배경으로, 이제 더 이상 하나님의 참된 말씀을 듣지 않는 거짓 신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최후로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래전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북이스라엘 왕국과 남유다 왕국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것처럼 지금은 마지막 때에 교회 공동체 가운데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종말에 하나님의 공동체에 일어나는 사탄의 공격과 그로 인한 타협과 배교와 몰락의 어두운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종말이 짙어질수록 교회들이 무너지고 무너질 것입니다. 참된 신자는 소수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현상을 지금 어렵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의 메시지가 세속적인 성공과 축복과 번영으로 흘러간 지 오래되었습니다. 많은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의 모습이 성경 말씀과 다른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사랑의 교회와 명성교회 사태는 그런 대표적인 예에 불과합니다. 특정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회에서, 특정 목회자와 신자만이 아니라 모든 목회자와 신자에게서,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참된 말씀과 뜻은 갈수록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 교회는 더욱더 잘못되고 손가락질받을 것입니다. 영적인 혼란과 잘못된 가르침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잘못된 신앙과 완고한 신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반면에 참된 교회는 오히려 더 줄어들고, 좋은 목회자나 좋은 신자도 보기 드물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양은 양이 되고 염소는 염소가 되는 종말론적인 현상이 점점 뚜렷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와 같이 고조되고 심화되는 종말론적인 상황 속에서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누가 세습한다고 나도 세습을 하고 누가 신사참배 한다고 나도 신사참배를 하고 누가 적당히 믿고 타협한다고 나도 적당히 믿고 타협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밝히 아는 이해와 지식 속에 성령으로 분별하며 살아야 할 줄 믿습니다. 

말씀을 맺고자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은 하나님의 최후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로 더해지는 이 종말의 시간 속에, 세상과 하나님의 공동체에 닥쳐오는 어두운 현실을 이해하면서,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 되어 그대로 의롭고 그대로 거룩하게 살아가는 참된 신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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