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 (2)

믿음찬교회 0 121 06.11 14:07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 (2)
막 7:6~13
2024.06.07.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신의 뜻과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그 뜻과 말씀을 이해하고 적용하고 실천하는 가운데 잘못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성전과 교회를 세우고 전통과 교리를 만들고 제도와 의식을 만들면서 그렇게 됩니다.
이것은 예수님 시대의 큰 문제였습니다.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 성전 당국은 성전에서 장사를 허용하고 종교세를 거두었습니다. 고르반과 같은 전통을 만들고, 그런 자신들의 율법과 전통으로 백성들을 지배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반기지 않고 오히려 죽였습니다. 그들은 종교 그 자체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 종교의 중심인 성전을 돌 위에 돌 하나도 남기지 않고 무너뜨리셨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문제는 예수님 시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참된 신앙이란 종교와 의식과 전통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신앙은 언제나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 그리고 그분의 말씀과 뜻을 따라 사는 삶에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참된 신앙의 모습을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신앙과 삶엔 아무런 사람의 전통과 종교가 없었습니다. 그런 종교적 틀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따라 하나님께 순종하고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삭도 그렇고 야곱도 그렇습니다.
소박하게 돌단을 쌓고 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이와 같은 우리 신앙의 참된 모습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교회가 시작된 신약의 초기 신자들이나 사도들도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소박하게 모여 예배하고 말씀과 떡을 나누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했습니다. 그때 교회에 인간적인 종교의 틀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성장을 하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불가피하게 집사를 세우고 감독을 세우고 사도들의 권위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이단과 사이비가 생기고 여러 파가 만들어지면서, 정통 가르침과 교리와 제도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기독교가 국가의 인정을 받고 종교 회의가 개최되고 신약성경도 공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신앙은 시간이 지나면서 불가피하게 이런저런 겉옷을 입고 복잡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발전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은 이렇게 만들어진 사람의 전통과 제도와 종교가 중심이 되어선 안 되고, 늘 하나님의 순수한 말씀과 뜻을 잘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교회와 신앙 안에 있는 사람의 전통과 종교를 잘 분별하고 주의해야 합니다.
맨 먼저 살펴볼 것은 오늘날에 만연한 잘못된 구원론입니다.
자주 말씀드리는 내용이지만, 지금 상당수 교회들이 구원을 쉽게 말하고 있습니다. 영접기도 한 번에, 신앙고백 한 번에, 또 교회 출석이나 소속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속하시고, 우리의 구원은 예정되어 있고, 십자가에서 은혜로 다 사함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구원은 행위와 별개이고 우리는 거기에 더 보탤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구원의 반쪽짜리 설명입니다. 구원은 이루어져 가고 완성되어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을 믿고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자칫하면 우는 사자같이 울부짖는 마귀와 세상에 신앙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배교하기도 하고 가라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손쉬운 구원론은 인간 종교의 산물입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좋아하고 교회는 그런 구원을 찾는 사람들로 북적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권위를 높이는 것도 인간 종교의 산물입니다.
교회는 권위를 높이기 위해 교회를 하나님의 성전이라 하고 교회를 크게 건축하고 교회와 예배 중심의 신앙을 형성합니다. 중세 교회처럼, 예수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 교회가 자꾸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렇게 높아진 교회는 하나님과 신자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구원과 축복을 약속합니다. 신자들은 스스로 자기 신앙을 가지지 못하고,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께로 나아갑니다.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인간 종교의 모습입니다.

인간 지도자의 권위를 높이는 것도 인간 종교의 모습입니다.
신약성경에 목사란 직분은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입니다. “...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라”(엡4:11~12)
그래서 목사란 교회를 말씀으로 섬기고 지도하고 본을 보이는 일을 하고, 그 일의 중요성으로 인해 존중을 받는 사람입니다.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이와 같은 신약 성경적인 목사의 모습을 거부하고, 구약 제사장과 같은 영적인 권위와 지위를 가지려고 합니다.
여기에 또 한국적인 변형이 일어나 신자들에게 개인적인 하나님의 뜻을 말하고 안수를 하고 축복을 하고 신비적 은사를 행하고... 마치 샤머니즘의 무당 같은 모습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교회 안에서 목사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과하게 높아지거나, 구약 제사장의 옷을 입거나, 샤머니즘적인 옷을 입는 것은 인간 종교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인간 종교는 결국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그 중심에 세우기 때문입니다.
 
각종 헌금과 물질과 축복을 강조하는 것도 인간 종교의 모습입니다. 그러면 우리 신앙은 하나님이 아니라, 돈을 섬기는 인간의 종교가 됩니다.
교회 성장을 위해 전도와 선교를 강조하고, 교회 운영을 위해 봉사와 상급을 강조하고, 교회 활력을 위해 기도와 성령을 강조하는 것도 인간 종교의 특징입니다. 신자들을 잘 순종하는 양으로 만들고 교회를 세습하는 것도 인간 종교의 특징입니다.
이런 모습들을 일일이 말하자면 너무나 많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신앙이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올바르게 추구하고, 사람의 전통과 종교에 빠지지 않기 위해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먼저 구원론부터 바로 세워야 합니다.
구원에 있어 하나님의 은혜와 함께 우리의 신실한 삶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구원을 좀 더 성경적으로 성숙하고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교회론도 필요합니다.
교회의 권위와 목회자의 권위를 조금 낮추어야 합니다. 교회나 목회자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서서 교권을 가지고 신자의 삶과 신앙을 지배하거나 좌지우지하지 않아야 합니다. 구원이나 축복이나 사업이나 자녀를 미끼로, 혹은 저주나 불행을 미끼로, 신자의 삶을 영적으로 구속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신자의 삶과 신앙이 교회와 예배 중심의 건전한 신앙이 되도록 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자기 신앙의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구약의 제사장이 되거나 샤머니즘적인 영적인 지도자가 되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는 ‘말씀 맡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목사는 공동체의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신앙에서 물질과 축복을 강조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질과 축복은 우리 신앙이 인간 종교로 타락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헌금을 너무 강조하거나 헌금을 축복과 연결하지 않아야 합니다. 헌금은 자기 형편에 맞는 자발적인 감사의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교회의 가르침은 하나님의 본질적인 뜻을 항상 강조해야 합니다.
교회를 잘 섬기고, 목회자에게 잘하고, 교회 성장을 위한 전도와 봉사를 많이 하고, 능력을 받고 소원을 이루는 기도를 많이 하고, 축복 받는 그런 신앙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또 정치적으로 우경화되거나 좌경화되는 그런 신앙을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정치적 자기 확신과 편협한 자기 확신을 하나님의 뜻으로 말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정의를 추구하고, 이웃과 타인에 대한 사랑의 선한 삶을 살고, 늘 하나님의 뜻을 배워 우리의 뜻과 생각을 고치고, 항상 감사하며 하나님을 신뢰하고, 늘 자유와 기쁨과 해방이 있는 복음적인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리가 신앙생활하고 살아가면, 우리는 사람의 전통과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인간의 종교와 전통과 제도를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참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우리 성도님들은 오늘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람의 전통이 아닌 하나님의 계명을 따르는 복된 신앙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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