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영상

금식을 폐하신 예수님 (2)

믿음찬교회 0 181 2023.11.08 13:58
금식을 폐하신 예수님 (2)
막 2:18~22
2023.11.03.

우리는 지난 주에 유대인들의 금식 전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처음에 예수님의 말씀은 부드러운 말씀이었습니다. “혼인 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에 금식할 수 있느냐?” 그러나 그다음 말씀은 날카로운 말씀이었습니다. “생 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이렇게 예수님은 사람이 만든 금식 전통에 대한 폐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와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어떤 교훈을 받아야 할까요?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우리는 우리 삶에서 하나님의 뜻과 사람의 전통을 구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전통은 오래되었다고 무조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슨 자산이나 전통이든지, 하나님의 말씀과 뜻 곧 진리에 부합될 때 가치와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전통주의자가 되면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지, 오래된 전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개인에게는 전통과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방식이나 생활 습관이나 자신의 틀 같은 것이 있는 것이죠. 사람은 인생을 살고 나이가 들수록, 그와 같은 자신의 방식과 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기만의 사고방식, 일하는 방식, 사람을 대하는 방식, 언어 습관, 평가 기준... 그런 많은 것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자신의 방식과 틀은 무조건 고수되거나 굳어져선 안 됩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하나님의 뜻과 말씀에서 생각해보고, 지킬 것과 고칠 것을 구분하고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언제나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믿는 분들 가운데에는 신앙과 자기 방식이 늘 평행선을 그리며 융화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하나님을 열심히 믿는 좋은 신앙이 있지만, 다른 한쪽에는 자신의 오래된 생각과 살아온 틀이 항상 거기 그대로 있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신앙이란 하나님의 말씀과 나의 생각과 삶이 잘 섞이고 융화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사람이 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그런 것처럼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도 늘 새로워지고 자라야 합니다. 그러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 없이 그대로인 교회가 많습니다. 똑같은 틀에 똑같은 쳇바퀴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죠. 신자들의 믿음도 자라는 모습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두려운 것이 있다면, 우리 공동체가 그런 모습으로 정체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정말 저도 소경이고 여러분도 소경인 두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장과 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뿐만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대화도 필요하고 의견 교환도 필요합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도 당연히 좋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넓어지고 발전하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보는 눈도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이 갈수록 자기 시각과 자기 생각이 굳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그런 틀을 넘어 하나님의 진리에 가까워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진리의 사람이 되면, 우리는 하나님을 만날 때 큰 칭찬을 받게 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에게 그와 같은 은혜와 복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둘째, 우리는 우리 신앙에서 하나님의 뜻과 전통을 구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첫 번째 내용이 우리가 오늘 말씀에서 얻는 개인적인 의미와 교훈이라면, 이 두 번째 내용은 오늘 본문이 말씀하는 직접적인 의미와 교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금식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신앙 방식을 거절하시고 새로운 신앙 방식을 제시하고 계십니다. 그 새로운 신앙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믿는 신앙인데, 그것은 새로운 그릇에 담겨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금식 전통도 폐지되고 율법도 폐지되고 성전도 폐지되고 ... 구약의 방식과 체계가 전부 폐지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새로운 신앙은 새로운 그릇과 새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와 같이 율법 아래에 매여 누군가의 지도와 강요를 받으며 외적인 순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또 공동체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성숙하게 이해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성숙하고 자발적인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를 성령님이 도우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약시대처럼 그분의 종이 아니라, 이제 그분의 자녀가 되어 당당하게 그분 앞으로 나아가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또 우리는 성전에 한정된 좁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이런 시각으로 우리 교회들을 돌아보면, 아직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걸맞는 새로운 신앙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직 옛날 옷을 그대로 입고 있습니다.
목회자의 모습도 시대를 역행하여 구약의 제사장을 자꾸 따라가려고 합니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고... 그래서 신약 교회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교회를 목회자 중심으로 만들어 가는 교회가 많습니다. 물론 교회를 민주적으로 운영하려고 하면 힘든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목회자가 다 주도하고 신자들은 따라가기만 한다면, 그것은 구약에 머무르는 교회입니다.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말씀이라도 바로 알아서 성숙한 신자가 되겠다는 자주적인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큰 교회 이름 있는 목사 밑에 안주하려고 하는 신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을 드리는 영적인 삶의 예배 보다는, 자신의 몸만 참석하는 주일 교회 예배만 예배로 압니다.
그래서 지금 많은 신자들이 모세만 바라보고 제사장만 바라보던 구약 백성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복음을 믿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렇게 구약 신앙에 많이 머물러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약 신앙을 추구하며, 성숙한 신약 교회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금식 전통을 폐하신 예수님의 뜻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불필요한 신앙 전통들도 고치거나 걸러내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금식기도에 대한 집착도 과거 우리 안에 있던 불필요한 전통이었습니다. 거기엔 금욕주의라고 하는 미신적인 요소가 일부 있었죠. 그런데 다행히 그것은 이제 잦아들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안에 여전히 있는 잘못된 전통으로 또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조금 예민한 문제이지만, 교회의 전도나 선교에 대한 지나친 강조나 강박관념도 일종의 불필요한 전통입니다.
대체로 우리는 마태복음 맨 마지막 예수님의 말씀을 지상명령으로 이해하고, 전도와 선교를 교회의 존재와 사명 1순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라고 하고 전도와 선교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목회자가 비판받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조금 달리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쉽게 비판 받을 수 있는 일이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하나의 방법이 되고 기술이 되고 마케팅이 된 전도와 선교는 본래 성경이 말하는 전도와 선교가 아닙니다. 그리고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교회 안에 복음이 없고 맛을 잃어버렸는데, 전도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잘 보면, 성경이 말씀하는 전도와 선교는 믿는 자들의 변화된 삶과 아름다운 열매를 통한 자연스러운 전도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생활에 있어서 전도가 1순위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변화되고 열매 맺는 존재가 되는 것이 1순위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것이 진정한 우리의 지상명령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열심히 전도와 선교를 해야 하지만, 그것을 우리의 삶과 열매보다 앞에 두는 것은 잘못된 전통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신앙생활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조금 조정해야 합니다. 먼저 성장하고 자라야 합니다. 우리는 생명의 사람이 되고, 생명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우선 순위를 두고, 그리고 우리는 따뜻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과 저는 사람이 만든 금식 전통을 폐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우리 삶과 신앙에서 하나님을 잘 따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기도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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