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20227 주보

믿음찬교회 0 67 2022.02.27 11:42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셔서 거기서 장사하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을 내쫓으시는... 소위 성전정화 사건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성전정화 사건은 4복음서 모두 기록하고 있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마태복음은 이 사건을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첫날에 곧장 성전에 들어가셔서 행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가복음은 이 사건을 예루살렘 입성 첫째 날이 아니라 두 번째 날에 하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음서 간에는 경우에 따라 사실에 있어 작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물론 이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시는 여러모로 오늘날과 달라서, 시계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사진도 없고, 사람들의 사고나 이해도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사실의 정확성 보다는 의미의 정확성이 더 중요했고, 따라서 글을 쓸 때도 그만큼 자유로웠다 할 수 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첫날에 곧장 성전으로 가셔서 그 일을 행하신 것으로 기록합니다. 그 결과 성전사건은 나귀를 타신 겸손하고 평화로운 입성과 대조되는 매우 극적인 사건이 됩니다. 반면에 마가는 그 일을 두 번째 날에 행하신 것으로 기록하여, 그 성전사건을 예수님의 잘 준비되고 의도된 계획으로 나타냅니다.
 이와 같은 마태의 의미와 마가의 의미는 모두 다 옳습니다. 그 성전정화 사건은 매우 극적인 사건이면서, 동시에 잘 계획된 사건이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성경을 볼 때, 성경을 우리 이해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해를 성경과 그 시대에 맞추어야 하겠습니다. 성경은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우리와 다른 시대에 기록된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가와 마태의 이 두 말씀 중 어느 말씀이 더 사실적일까요? 네, 마가가 더 사실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성전정화 사건은 두 번째 날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의 예루살렘 마지막 일주일 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날인 일요일에 입성, 월요일에 성전정화, 화요일과 수요일과 목요일에 논쟁 및 강화, 목요일 밤에 마지막 만찬, 금요일 새벽에 체포, 금요일 오전에 십자가에 달리심, 그리고 오후에 운명하시게 됩니다. 우리가 이런 일주일의 시간표를 이해하면서, 오늘 본문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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