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10905 주보

믿음찬교회 0 66 2021.09.16 22:39
예수님은 두로와 시돈에서 가나안 여인의 딸을 치유하시고, 그곳을 떠나 갈릴리 호수 근처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사람들에게 치유사역을 행하시고, 또 오병이어 사건과 동일한 칠병이어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떡 일곱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사천명을 먹이신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 치유사역과 칠병이어 사건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보통 우리가 이 부분을 읽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예수님께서 여기서 또 치유사역을 행하셨나 보다’, 그리고 ‘오병이어 사건과 비슷한 사건을 한번 더 행하셨나 보다...’ 대개 이렇게 생각하고 지나갑니다. 그것은 이 치유사역에 별다른 특징적인 말씀이 없고, 그저 불특정 다수를 예수님께서 고쳐주셨다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칠병이어 사건도 오병이어 사건 말씀과 별다른 차이가 없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떡의 개수와 먹은 사람의 수가 차이날 뿐, 상황이나 예수님의 말씀이나 제자들의 모습이나 이 모든 것들이 오병이어 사건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래서 오늘 본문이 조금 의심스럽습니다. 성경은 지면을 낭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지금 마태는 별다른 메시지나 특징이 없는 오늘 말씀을 굳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이 치유사역을 생략하더라도, 또 칠병이어 사건을 생략하더라도 마태복음의 흐름이나 진행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상합니다. 마태는 생략해도 될 이 내용들을 왜 기록하고 있을까요?

 그런데 이런 의문을 가지고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 뭔가 이상한 점 하나가 발견됩니다. 바로 33절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이르되 광야에 있어 우리가 어디서 이런 무리가 배부를 만큼 떡을 얻으리이까?” 
 이 제자들의 말이 참 이상합니다. 제자들이 앞서 있었던 오병이어 사건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병이어 사건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지금 어디서 떡을 구하겠느냐’고 말하는 것입니다.
 네, 아무리 머리가 나빠도 이럴 수는 없죠. 불과 몇 주 혹은 몇 개월 전의 그 특별한 사건을 이렇게 열두명이 다 까맣게 잊어버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제자들은 정말 오병이어 사건을 다 잊어버린 걸까요? 아니면 이것은 마태가 의도적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이렇게 기록한 걸까요?
 네, 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태가 의도적으로 이 칠병이어 사건을 오병이어 사건과 똑같이 말하기 위해 제자들의 모습도 그렇게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것입니다. ‘왜 마태는 이 칠병이어 사건과 오병이어 사건을 마치 쌍둥이처럼 똑같이 말하려 하는가?’입니다. 마태는 왜 이 두 사건을 똑같이 말할까요?
 ‘똑 같으니까 똑 같이 말하는 거 아닐까요?...’ 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똑 같으면 하나를 생략하는 게 더 낫죠. 생략 하지 않고 두 개를 다 말한다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마태는 비슷해보이는 오병이어 사건과 칠병이어 사건을 굳이 다 말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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