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10822 주보

믿음찬교회 0 11 09.16 22:38
어떻게 보면 오늘 본문의 사건은 사소한 분쟁 같아 보입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어찌하여 장로들의 전통을 범하나이까? 떡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아니하나이다.”
손을 씻는 규례... 이것은 정결 규례로 장로들이 만든 구전 율법의 하나입니다. 대다수 가난한 유대백성들은 이런 구전 율법 규례들이 사실 너무 많기도 하고 또 살아가기에도 빠듯해서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그러나 오늘 본문은 이 일이 예수님과 바리새인 서기관들 사이에 정식 논쟁이 되고 심각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 문제 제기를 한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바리새인 서기관들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예루살렘 성전당국이 공식적으로 보낸 사람들이죠. 일종의 조사관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한동안 관찰하다가 지금 정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결국 문제 삼는 것은 단순히 손을 안 씻는 행위가 아니라, 장로들의 전통 즉 그들의 구전 율법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이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결국 죽으시게 된 이유가 바로 이것, 구전 율법을 지키지 않아서입니다. 비록 산헤드린 재판에서 신성모독 죄로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그것은 직접적인 이유일뿐 근본적인 이유는 예수님이 구전 율법을 부정하고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그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예수님은 이제까지와는 좀 다르게 반응하셨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안식일에 제자들이 이삭을 잘라 먹은 일... 그런데 그때에는 예수님께서 그들의 안식일 구전 율법 자체에 대해 비판하시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안식일에 그런 일이 허용될 수 있다는 사실과 안식일의 근본 취지를 말씀하시고 넘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릅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그들의 구전 율법 자체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을 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느냐?” 그러신후 예수님은 그들의 가장 아픈 곳이라고 할까요... 그들의 가장 모순된 실제 예 하나를 지적하십니다. 바로 고르반이라는 전통이죠. 이것은 어떤 것을 하나님께 바쳤다고 선언하는 것인데, 그들은 이 전통을 악용하여 오히려 부모를 공경하라는 본래의 율법을 어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기 있는 땅과 과수원을 고르반이라고 선언하여 하나님께 바치고, 그것을 핑계로 부모님을 공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그 소산의 일부만 하나님께 바치는 시늉을 하고, 그 땅과 소득은 여전히 자신이 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들의 악한 모습을 지적하셨죠. 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바리새인 서기관들의 표정이 어땠을까요?그래서 12절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이렇게 말합니다. “바리새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걸림이 된 줄 아시나이까?”
 그들은 어떤 면에서 모세의 성문율법보다 그들의 구전율법을 실생활에서 더 강조하고 중요하게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은 너희의 전통과 계명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하셨습니다. 이제 그들은 이것을 예루살렘 성전당국에 보고하겠죠. 예수는 구전 율법과 전통을 부정하고 우리의 정통성 마저 위협하는 위험인물이라고 말이죠. 이렇게 예수님과 성전당국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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