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10627 주보

믿음찬교회 0 121 2021.07.11 10:46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은 이중적인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인생의 무거운 짐입니다. 둘째는 당시 유대 백성들의 율법의 무거운 짐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는 율법이 지배하고 있던 매우 종교적인 사회였습니다. 사회 규범이 율법이고, 개인 규범도 율법이었습니다. 신앙도 율법이고, 법도 율법이고, 좋고 나쁜 기준이 율법이고, 살아가는 모든 일이 다 율법이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 율법이 하나님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로 가는 길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율법과 율법주의자들이 막고 있었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사랑과 은총도 율법과 율법주의자들이 막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대 사회는 율법과 종교는 있지만 정작 하나님은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악한 영과 귀신이 날뛰었습니다. 본래 그 존재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의 사랑의 역사가 밝을 때 활동할 수 없죠. 우리를 속이고 두렵게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율법이 하나님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유대 사회는 어두운 골짜기가 짐승 천지가 되는 것처럼 악한 영들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와 같은 당시 유대 사회의 상황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지금 율법의 어둡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유대 백성들에게 다 내게로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멍에는 좋고 내 짐은 가볍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율법이란 아시다시피 처음에 좋은 것이었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모세를 통해 주신 하나님의 법이었죠.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말 노예 생활을 하던 노예였습니다. 법도 없고, 규율도 없고, 체계도 없고, 민족적 정체성도 없고, 자긍심도 없고... 그저 하나님이 자신의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약속을 희미하게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시고 시내 산에서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세계 속에 높은 수준의 규범과 의식을 가진 나라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 율법은 성전과 함께 이스라엘 국가와 신앙을 지탱하는 중요한 두 기둥이 됩니다. 율법과 성전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직접 내려주신 거룩한 자산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거역한 남 유다 왕국이 바벨론에 의해 망할 때 성전이 불태워지고 무너지게 됩니다.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에겐 오직 율법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율법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게 되었습니다. 바벨론 포로 생활 이후 그들은 오직 율법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게 됩니다. 그것은 물론 좋은 일이었죠. 구약성경이 완성되고,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좋은 결과만 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율법에 대한 과도한 강조와 신봉은 소위 율법주의, 혹은 율법지상주의를 낳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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