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01101 주보

복음서 중에서 마가복음의 속도감은 일반 독자에게도 느껴질 정도이다. 숨 가쁘게 예수님으로부터 말꼬리를 잡아내어 여론과 입지를 나쁘게 만들어서 예수님이 자신들의 기득권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아예 죽일 음모를 노골적으로 실현해 내는 중이다. 오늘 본문은 네 번째 질문으로 서기관들이 나서서 마치 마지막 올가미로 예수님을 코너에 몰아내려고 한다. 서기관은 성경을 필사하는 자들이다. 그래서 대대로 성경에 능통한 필사 자격이 있는 서기관이라는 직무가 생기고 자연히 그 권위가 성경을 통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같은 산헤드린 공회원이지만 제법 힘이 있는 부류의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람이 예수님에게 접근하면서 모든 계명 중 첫째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한다. 이에 예수님은 이에 거침이 없이 ‘쉐마’(신6:4-5)로 답하신다.(29-31) 이에 서기관은 예수님의 답변을 마치 자신이 성경의 원저자나 된 것 처럼 평가하며, 말씀이 참입니다. 라고 하면서 다시 반복하면서 변론을 한다.(32-33)
예수님은 목숨을 다하여 뜻을 다하여라고 하셨는데 서기관은 지혜를 다 하고 라고 변경하였다. 게다가 마지막 부분엔 신명기 사상을 삽입하여 예수님 보다 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단 한 줄로 이 서기관에 대하여 칭찬아닌 칭잔과 그의 운명을 단호하게 선포하신다.(34) 이 사두개인의 운명은 하나님 나라 밖에 있다고 하시는 선포는 그 영혼이 얼마나 불쌍한가를 드러내고 있으신 것이다. 가롯 유다도, 아그리바왕동 가까이 왔다가 더 넘어오지 못하여 망한 사람들이다.(행26:28-29) 안에 있는 것과 밖에 있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천양지차)인 것이다. (고후5:18)
그러면 서기관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가 가지고 있는 지혜가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지혜로는 하나님 나라 근처까지는 갈수 있지만 결정적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33) 목숨을 다하여 뜻을 다하여라고 한 부분을 빼고 지혜를 다 하고 라고 함으로서 교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서기관이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말해 주는 것이다.
말하자면 오실 그리스도 메시아에 대한 믿음이 없던 것이다. 오늘날 많은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성경을 안다고 하면서 까까이에 있기만 하여 교회를 어지럽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은 어떤가? 성경을 알면 알수록 겸손하여 그리스도안에 있음을 확인하며 살고 있는가?
오늘 이 시간 함께 하신 모든분들이 한 사람도 가까이 있지 말고 피하지 말고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어 하나님 나라안에서 사는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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