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7 주보
믿음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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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7 11:4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한 예수님의 3가지 비유에 이어, 이제 그들과 예수님 사이에 3가지 논쟁과 대결이 펼쳐집니다. 오늘 본문은 그 첫 번째 논쟁입니다. “유대인들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닌가”
그런데 이것은 단순한 논쟁이 아니었습니다. 논쟁으로 포장한 덫이자 올무였습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이 가서 어떻게 하면 예수를 말의 올무에 걸리게 할까 상의하고...”
네, 그들은 예수님이 어떻게 대답하시든지 다 올무에 걸리도록 이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다’ 해도 걸리고, ‘옳지 않다’ 해도 걸립니다.
‘옳다’ 하면 왜 올무에 걸릴까요? ‘옳다’ 하면 유대 백성들의 정서를 거스르고 반감을 사게 됩니다. 이 세금 문제는 오래된 매우 민감한 문제였습니다.
로마는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즈음 유대인들에게 이 세금을 매겼습니다. 이 세금은 인두세인데, 로마는 자기 로마인들에게는 이 세금을 거두지 않고 오직 속국의 피지배 백성들에게만 이 세금을 매겼습니다. 그래서 이 세금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굴욕적인 세금이었습니다. 동시에 이 세금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이 아니라 로마 황제에게 지배를 받는다는 의미에서 신앙적으로도 굴욕적인 세금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세금이 매겨졌을 때 유대인들은 상당히 반발했고, 이로 인해 로마에 폭력적으로 항거하는 유대 열심당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로마에 대한 반감과 열심당에 대한 지지는 날로 높아져갔습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다 하면 예수님과 유대 백성의 관계는 결정적으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옳지 않다’ 하면 또 왜 올무에 걸릴까요? ‘옳지 않다’ 하면 이번에는 로마 당국에 걸리게 됩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그런 말을 하기만 하면 그 즉시 빌라도에게 고발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예수님은 로마 당국으로부터 매우 가혹한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한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후자의 대답을 하지 않겠나 예상했습니다. 예수는 자칭 메시아이고 신앙적이고 애국적인 인물이니까 로마에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말하리라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