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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4 주보

믿음찬교회 0 211 2022.08.14 11:48
이탈리아 밀라노에 가면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라는 수도원과 성당이 있습니다. 요즘엔 직접 가보지 않아도 많은 분이 좋은 영상과 사진을 올려놓아서 참 좋습니다. 물론 가보면 제일 좋지만, 그래도 영상과 사진만 보아도 가본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 성당 왼쪽에 노란 수도원 식당 건물이 붙어 있는데, 여기에 그 유명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최후의 만찬이 있습니다. 가로 약 9미터 세로 약 4.6미터 정도 되는 이 벽화는 수많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그림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예수님께서 ‘너희 중 하나가 나를 팔리라’ 말씀하신 직후의 모습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중앙에 3개의 창문을 배경으로 예수님이 조금 크게 그려져 있고, 동요하는 제자들이 3명씩 4개의 그룹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생생한 인물과 동작, 뛰어난 색과 조화, 치밀한 구도와 원근법, 풍부한 상징성과 주제 등 대작으로서의 모든 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예수님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인물은 예수님 왼편에 있는 3명의 제자입니다. 예수님 왼편에 맨 먼저 요한이 있죠. 여성스럽게 그려진 요한은 한때 소설 ‘다빈치코드’가 이 요한을 막달라 마리아라고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었죠. 요한은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요한 옆에는 그런 요한에게 질문하는 사나운 얼굴의 베드로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옆에는 문제적 인물인 가룟 유다가 그려져 있는데, 검은 얼굴의 가룟 유다는 오른손으로 돈주머니를 쥐고 왼손으로 빵을 집으려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렇게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미와 이야기를 잘 알지만, 의외로 성경이 말씀하는 주의 만찬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 제가 방금 다빈치의 작품은 ‘최후의 만찬’이라고 하고, 성경이 말씀하는 만찬은 ‘주의 만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다르게 말한 이유는 성경은 이 만찬을 ‘최후의 만찬’ 혹은 ‘마지막 만찬’이라고 결코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후다, 마지막이다, 작별이다...” 이런 의미가 성경에는 없습니다.
 마가복음이건 마태복음이건 누가복음이건 요한복음이건... 복음서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이 식사의 의미는 ‘마지막’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인 ‘새로운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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