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11010 주보

믿음찬교회 0 297 2021.10.10 00:17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이 말씀의 의미를 우리는 압니다. 앞서 십자가를 진다는 말씀 안에 이 의미가 다 담겨 있었죠.
그래서 오늘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이 말씀의 직접적인 의미가 아니라, 배경적인 의미입니다. 이 말씀의 배경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예수님은 삶과 죽음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시는가... 예수님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시면서 죽음을 말씀하시는가... 이런 배경적 내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어느날 죽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고 어떻게 죽을지 모릅지만,  한번은 우리가 꼭 그 문을 홀로 지나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과 우리 몸의 부활을 믿죠. 그래서인지 우리 기독교는 죽음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죽음은 그냥 보는 둥 마는 둥 지나치고 곧바로 부활과 천국으로 넘어가는 것이죠.
그러나 주님의 재림이 우리 사는 동안에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불가피하게 죽음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독교 역시 죽음에 대해 말해야 할 줄 믿습니다. 더구나 최근 우리의 믿음은 상당히 세속화 되고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신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체로 사춘기가 되면 처음으로 죽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산다는 것도 생각해보고 죽는다는 것도 생각해 봅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 인생의 봄날 속에 한동안 죽음을 떠올리지 않는데, 가끔 사람에 따라 문득 죽음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 문득 죽음의 두려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가 아기를 바라보며 너무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 문득 갑자기 내가 없으면 누가 이 아이를 지켜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마 많은 분들은 삶의 가장 힘든 순간 죽음을 생각할 것입니다. 살아갈 힘을 다 빼앗기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죽음을 생각하게 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몸이 나이 들고 병들 때 우리는 결국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동쪽 울타리 밑 국화를 따 드니, 유연히 남산이 눈에 들어오네”(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이와 같은 도연명의 시의 한 소절처럼 우리는 죽음이 자연히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우리는 죽음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의외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죽음에 대해 한번도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갑자기 그 순간을 맞는다면 너무 두렵고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젊든 나이 들었든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죽음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죽음에 대한 강의나 강연등이 제법 많습니다. 불교쪽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의사 분들도 이야기를 하고, 교수 분들도 이야기를 하고... 임사체험이 어떻고 웰다잉이 어떻고... 제가 다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유익한 내용이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우리가 정말 듣고 싶은 분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시고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다른 분들은 다 죽음을 겉으로 보고 자기 나름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많지만, 예수님은 죽음을 본질적으로 보고 아시는 분이시니까 우리는 그분의 말씀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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