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26 주보
믿음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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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3 11:45
훌륭한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이어진 예수님의 놀라운 말씀은 그 모임 현장을 들뜨게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기가 메시아이신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고조된 분위기는 한순간에 돌변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과 고난을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수님은 제삼일에 살아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것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은 고난과 죽음이란 말에만 온통 마음이 쏠렸죠.
베드로가 제일 격한 반응을 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외람되게도 예수님을 붙들고 꾸짖듯이 말했습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요즘 말로 하면 이런 말이죠. “그런 부정적인 말씀이나 나약한 생각 하지 마세요. 절대 그럴 리 없을 겁니다.”
베드로나 다른 제자들이나... 지금 예수님께서 부정적이고 나약하고 두려운 생각을 하신다고 오해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매우 엄한 말씀을 하십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조금 전 베드로를 복되다고 하시고 반석이라 하셨는데, 지금은 너무 참담합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그 잘못된 생각을 가리키는 엄한 말씀입니다. 한편 여기서 우리는 사탄의 공격이란 영적으로 미신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현실적으로 실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가 잘 아는 매우 중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이 말씀은 우리의 예수 따름과 십자가에 대한 말씀이죠.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무엇이고, 또 십자가는 무엇인지... 이것은 우리 신앙의 원형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마태복음 10장에 이미 나온 말씀이고 우리가 그때 살펴보았죠. 그러나 확실한 이해를 위해서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우리가 믿어야 하는 분일까요? 따라야 하는 분일까요? 말을 바꾸어서...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것일까요? 따르는 것일까요?
네, 물론 성경 안에는 이 두 내용이 다 있습니다. 대체로 복음서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으로 말씀하고, 바울서신은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 말씀하죠. 한편 일반서신이나 히브리서나 요한계시록은 또 예수님을 따르는 것으로 많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경 안에는 믿는 것과 따르는 것... 이 두 가지가 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교회와 신앙현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바울과 바울서신에 많이 치우쳐있습니다. 소위 바울 중심의 신앙과 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 이유를 몇 가지만 말한다면 종교개혁가 루터와 칼빈의 영향, 조직신학을 중요시한 그동안의 신학 흐름, 또 복음주의의 등장... 이런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을 이해하기를, 신앙이란 ‘우리가 그분을 믿는 것이다’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을 그렇게 믿는 것으로 이해하면, 장소를 구별하고 제단을 준비하고 신의 형상을 두고 촛불을 켜고 경배를 하고 ... 그런 모습을 은연중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은 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은 대체로 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