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808 주보
믿음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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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22:37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라고 하는 오병이어는 복음서의 유명한 대표적 기적입니다. 오병이어는 유일하게 4복음서가 모두 기록하고 있는 특별한 기적입니다. 대개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있는 기적이 요한복음에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기적은 요한복음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기적입니다.
그러면 어떤 면에서 오병이어 기적이 특별한가... 그것은 3가지입니다. 첫째는 이 기적 자체가 놀랍고, 둘째는 이 기적의 의미가 중요하고, 셋째는 이 기적을 전후로 예수님 사역이 많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기적 자체, 기적의 의미, 기적의 결과... 이런 3가지 점에서 이 기적이 특별하기 때문에 4복음서가 다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적 자체가 놀라운 것이죠. 귀신을 쫓아내고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는 기적도 놀랍지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고 남았다는 이 기적은 정말 우리 현실 세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기적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차원과 세계를 예수님께서 그 순간에 여셨다고 믿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과거엔 이런 예수님의 기적을 도저히 믿지 못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은 이 기적을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에 축사하시고 나눌 때 사람들이 다 각자 가지고 온 먹을 것을 꺼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설명은 더 믿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흥분해서 예수님을 쫓아와 왕으로 삼고자 했을까요? 왜 그 사건 이후 유대와 로마 당국은 예수님을 본격적으로 체포하고 죽이려 했을까요? 다 각자 자기 도시락을 들에서 먹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그러므로 그런 모든 일련의 일들은 오병이어 기적이 성경 말씀처럼 사실임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오병이어 기적은 그 의미가 더 놀랍습니다. 오병이어 기적은 인간의 빵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기적은 어마어마한 기적입니다.
인간의 빵의 문제는 다른 말로 ‘먹고 사는 문제’이죠. 죽음이 인간 최대의 문제라고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에 인간 최대의 문제는 다름 아닌 ‘먹고 사는 문제’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것을 위해 수고를 다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오병이어 기적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기적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적의 정치사회적인 파장이 어마어마합니다. 가난한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우리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람이 우리의 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혁명도 가능하고, 나라를 새롭게 세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 기적 후에 그런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은 백성들을 해산시키고 제자들을 서둘러 보내고 그 자리를 떠나셨지만, 이튿날 상당수 백성들이 예수님을 쫓아왔습니다. 이 내용은 요한복음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은 그들에게 전혀 다른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거기서 그들에게 실제 떡이 아니라 생명의 떡에 대한 말씀을 하시고, 인자의 살과 피를 먹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그 소동은 끝나고... 오히려 예수님과 유대 백성의 사이는 결정적으로 멀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