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7 주보
믿음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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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 11:43
4복음서는 모두 다 예수님에게 향유를 부은 여인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이중 누가복음은 그 향유 사건이 시간과 장소가 다른 복음서와 많이 달라서 다른 사건으로 생각되고, 그래서 마태, 마가, 요한복음이 동일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향유 사건은 마태, 마가, 요한복음 안에서도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마태와 마가는 일치하는데, 요한복음은 조금 다릅니다. 요한복음은 특히 이 사건의 시점이 마태 마가와 맞지 않습니다.
이런 불일치에 대해 신학자들은 대체로 요한이 자신의 복음서를 쓰면서 마태와 마가의 내용을 조금 수정하고 보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있어서 마태와 마가가 더 사실적인지, 요한이 더 사실적인지 판가름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사건이 유월절 이틀 전에 일어났는지, 아니면 유월절 엿새 전에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최초의 복음서인 마가복음이 이 사건을 유월절 이틀 전으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마태는 그런 마가복음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마가와 마태가 이 사건을 예수님의 죽음 이틀 전으로 말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사건을 예수님의 죽음이 임박한 시점에 두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 그 어두운 시간에 이 아름다운 사건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마가복음도 그렇지만 여기 마태복음에서도 이 향유 사건 앞뒤로 배치된 사건이 매우 어둡고 추악합니다.
A. 유월절이 가까운 시간 (1~2절)
B. 예수를 죽이려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3~5절)
C. 향유를 부은 여인 (6~13절)
B′. 예수를 대제사장들에게 넘겨주는 가룟 유다 (14~16절)
A′. 무교절의 첫날, 양 잡는 날 (17절)
그래서 이 구조를 보면, 이 향유 사건은 유월절이라는 배경이 앞뒤로 감싸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배신하고 죽이려는 악한 자들이 앞뒤로 감싸고 있습니다. 이 향유 사건은 이런 어두움 가운데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