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0 주보
믿음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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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11:56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 남기신 말씀을 ‘가상칠언’이라고 합니다. 칠언이니까 모두 7개 말씀입니다. 마태와 마가가 하나를, 누가가 셋을, 요한이 셋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와 마가는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 중 단 하나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입니다. 이것은 아람어로 하신 말씀으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말입니다.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을 향한 고백 같은 이 예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일까요?
저는 어릴 적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시절에 이 말씀이 항상 마음에 걸렸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마지막 순간에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원망 같고 절망 같은 말씀인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너무 힘들고 절망스러우셔서 그런 말씀이 흘러나왔나보다... 십자가의 고난과 고통이 얼마나 크셨으면... ’ 혼자 그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생 이후 설교를 통해 또 신앙서적을 통해, 이 말씀의 의미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으신 예수님’ 즉 ‘우리의 죄짐을 지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모습’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네, 이것은 일종의 조직신학적 해석인데,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런 의미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아무튼 목사님이 그렇게 설교하시고, 또 당시 책들도 그렇게 말하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시원하진 않았습니다. ‘그런 해석은 우리가 지금 신학적으로 하는 것이지, 실제 예수님은 그 말씀을 어떤 마음으로 하셨을까? ...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나?...’ 또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나중에 신학도 하고 좀 더 여러 주석이나 책을 접하면서, 이 말씀에 대한 다른 해석과 견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이 말씀을 그 원래 출처인 시편 22편으로 이해하는 해석입니다. 앞의 해석이 조직신학적 해석이라면, 이 해석은 성경신학적 해석입니다. 성경신학적 해석이란 예수님의 이 마지막 말씀의 뜻을 알려면 시편 22편을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