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

20211128 주보

믿음찬교회 0 251 2021.11.28 11:46
우리는 지금 마 18장 말씀, 즉 교회 공동체를 향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첫째로, “너희는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이것은 “어린 아이처럼 착하고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아니라, 너희가 서로 어린 아이같이 낮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교회 생활을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후에 사도들도 교회 생활을 동일하게 가르치게 됩니다.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 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롬 12:10~16) 이렇게 서로 종노릇하고 서로 돌아보고 서로 용납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고...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치고 사도들이 가르친 교회 공동체 생활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한 마디로 어떤 곳인가... 네, 어린 아이 같은 낮은 자들의 세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다음 말씀으로 넘어가십니다. 예수님의 다음 말씀은 ‘작은 자’입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이’에서 ‘작은 자’로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이 말씀은 세부적으로 3가지 내용입니다. 작은 자 하나를 실족하게 하는 일, 작은 자 하나를 업신여기는 일, 작은 하나를 잃어버리는 일... 예수님은 이 내용을 차례대로 말씀하십니다.
이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로 길게 살펴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의 요지는 쉽고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교회라는 기독교 공동체는 작은 자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곳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바로 이것입니다.
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이렇게 교회로 모이는 이유는 천국 가기 위한 것도 있지만, 여기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라는 새로운 세상... 그 새로운 세상은 우리가 서로 낮아질 때 그리고 우리가 작은 자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길 때 여기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거창하지도 않습니다. 계급과 차별과 죄와 불의가 가득한 세상 가운데에서, 우리가 약하고 작은 사람을 더 존중하고 아껴주는 소박한 공동체를 만들 때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그런 공동체를 만들면, 하나님이 매우 기뻐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최우선 관심은 세상 가운데 그런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에스겔 선지자가 보았던 것처럼 하나님의 영광은 그런 공동체에 임하게 되고, 반대로 하나님의 영광은 그렇지 못한 공동체를 점점 떠나게 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공동체는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공동체는 성화를 이루어 가는 구원의 공동체가 되지 못합니다. 교회가 성화를 이루어 가는 구원의 공동체가 되지 못하면, 그 존재 의의를 상실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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